유응오 | 2006/05/23 17:38

선무도 대가 청허당 양익스님 좌탈입망
평소 성품대로 침묵하며 적멸에 들어
지난 10일 법어사 영결·다비식 엄수


선무도의 대가 청허당(靑昊堂) 양익(兩翼)스님이 지난 6일 새벽 좌탈입망했다.
양익스님은 입적 하루 전인 지난 5일 주석했던 청련암에서 상좌 역연스님을 불러 불사를 맡기겠다는 뜻을 전하고 오후에는 통도사 적멸보궁을 참배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적 직전 상좌인 약연·행언스님이 “스님이 가시면 제자들은 어떻게 합니까?”라고 묻자 양익스님은 평소 법문이나 글을 남기는 일을 사양했던 성품대로 침묵하며 적멸의 길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익스님의 이번 좌탈입망은 한암·서옹스님에 이어 세 번째로 일어난 일이어서 의미가 크다.
양익스님의 영결·다비식은 지난 10일 범어사에서 거행됐다.
명종 5타로 시작된 이날 영결식은 영결법요·헌다·헌향·행장소개·추도입정·영결사·법어·추도사·조사·조가·분향 및 헌화·문도대표 순으로 봉행됐다.
양익스님의 법구가 다비장에 모tu지자 상좌대표 정경스님을 비롯한 상좌들이 거화했다. 양익스님은 살아생전 범어사 일주문을 뛰어다니던 원력을 남긴 채 훌쩍 연기가 되어 생사해탈의 자리로 들어가셨다.
양익스님은 1934년 9월 25일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답풍리 논골 5반에서 부친 김해 허씨 수봉 옹과 모친 박용 보살 사이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큰스님은 젊은 시절 동국대학교 총무과장 일을 부탁받아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안호상 씨를 만나러 가던 자리에서 동산큰스님을 처음으로 뵙고 오랜 인연의 느낌을 받아 출가했다. 스님은 1964년 3월 15일에 범어사에서 동산 큰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1964년 3월 범어사에서 동산 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스님은 관법수행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 법화경과 화엄경을 토대로 몸과 마음을 실천적으로 수행해 번뇌를 여의토록하는 ‘불교금강영관’이란 수행법을 정립했다.
이를 통해 스님은 무술이 마음을 닦는 수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지도법을 창안해 내고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에게 널리 홍포했다.
스님은 1971년 9월 1일 불교금강영관 관주로서 범어사 서지전(西持殿)에서 대금강승문을 열어 ‘불교금강영관’을 가르치고, 1978년도에는 범어사 청련암 주지를 맡아 불교금강영관 연수원을 개관했다.
현재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경주 골굴사·서울 호압사·양산 금강사·보령 백운사 등을 비롯해 전국 90여 곳에서 무도를 통한 깨달음을 실현하고 있다.
유응오 기자 arche@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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