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국제포교사 양성·교도소 교화 등 공로
올 초 스위스 현지서 한국문화축제 열기도
지난 5일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는 제19회 조계종포교대상 시상식이 봉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한 명 있었으니, 외국인 비구니스님 최초로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한 무진스님(無盡·스위스 법계사 주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4년 석남사에서 인홍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받고 조계종 스님이 된 무진스님은 87년 원명스님과 함께 서울 종로에 연등국제불교회관을 건립,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불교를 영어로 가르쳤으며, 88서울올림픽을 앞둔 87년에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국제포교사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국제포교사 교육과정을 신설해 제1기 국제포교사를 배출해낸 공로가 이번 수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스님은 1991년부터 97년까지 러시아(모스코·투라·타쉬켄트 등)를 방문해 현지인들에게 한국불교를 널리 알렸으며, 98년부터 현재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뉴질랜드 등지서 주기적으로 불교강의를 해오고 있다. 2004년부터는 매년 싱가폴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위한 상담교육 및 워크숍 등을 실시했으며, 2004년 유엔주최로 스위스 쟝피에 대교회서 열린 종교 간의 만남에서 반야심경을 봉송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05년에는 스위스에 한국사찰 법계사를 건립해 한인 교포 및 현지인들에게 안식처가 되게 했다. 올 초에는 또 스위스 제네바와 샤토성에서 불교·다도·서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축제를 실시해 화제를 모았다.
무진스님은 일단 이번 수상에 크게 기뻐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이 상은 제가 받는 거라기 보단 수십 년간 저를 도와주고 함께한 사람들 모두가 받는 셈”이라며 공을 돌렸다. 또한 “은사인 인홍스님과 연등국제불교회관을 함께 세운 원명스님이 이 자리서 기쁨을 나누지 못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해외포교 현장에서 한국불교를 알리는 입장으로써 한국불교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스님은 “한국불교는 수행법 자체가 굉장히 심플하고 명확한 점이 큰 장점”이라며 “특히 간화선은 아주 훌륭한 수행법으로 일반인들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마음공부에는 제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xsatin@jub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