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일 | 2008/07/06 02:33

역사부터 수인 작법까지 진언·다라니 수행 총망라돼
입문시리즈 中 네 번째… 올 하반기 ‘간경’편 완간

불교 법회의식에 사용되고 주요 경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해 알게 모르게 가장 많은 불자들이 실천하고 있는 진언·다라니 수행에 대한 수행입문서가 나왔다.

조계종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현종)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행 입문시리즈 중 네 번째 권인 《진언·다라니》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평소 ‘진언과 다라니는 낯설다’라는 게 일반 불자들의 보편적 인식. 이번 불학연구소의 수행입문서《진언·다라니》편은 진언의 역사부터 수인 맺는 법·실제 작법까지 불자들이 알기 쉽도록 총망라한 교과서이다. 책의 저술도 밀교를 전공한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종석스님과 동국대 불교학과 정성준 강사가 맡았다.

진언·다라니는 한국불교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처음 이 땅에 불교가 들어왔을 때 진언과 다라니는 불교가 대중 속 깊이 자리 잡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고려시대에 밀교의 유행과 함께 꽃을 피웠고, 억불시기인 조선시대에도 진언과 다라니에 대한 경전은 꾸준히 발행됐다.

현재 서울의 주요 사찰인 조계사와 도선사에서는 토요일 야간 등을 이용해 다라니 기도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번 수백에서 수천 명이 참여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진각종이나 총지종처럼 진언과 다라니 수행을 중심에 놓고 있는 불교 종단들도 있다.

《진언·다라니》편은 불교교단이 형성된 뒤 석가모니부처님과 제자들이 진언이나 다라니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허용하고 금지했는지 등 진언과 다라니의 출발을 첫 장인 ‘진언·다라니란 무엇인가’에서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또한 대승불교 시대에 들어와 진언과 다라니가 무명을 벗어난 정각의 세계를 가리키는 출세간적 의미와 함께 ‘고난 극복’이라는 세간적 구호의 의미로 해석되는 단계의 역사 등 진언과 다라니의 역사적 발전 관계를 알기 쉽게 담아냈다.

2장에서는 《반야경》 《유가사지론》에서의 다라니를 다루고 있으며 더불어 각종 밀교경전에 나타나는 다라니에 대해 다루고 있다. 3장과 4장에서는 진언·다라니 수행의 실제와 염송법을 비롯해 수행 시 생기게 되는 각종 어려움 그리고 각종 진언·다라니의 수행 절차에 대해 다뤄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5장에서는 진언과 다라니 수행의 공덕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또한 수행의 마음가짐부터 실제 작법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특히 부록에서는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의미까지 낱낱이 밝히고 있어 가장 널리 수행되고 있는 진언·다라니 수행법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이고 쉬운 접근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수행입문서 발간에 대해 불학연구소장 현종스님은 “그간 주력 수행을 행하고자 하는 불자들에게 마땅한 지침서가 없어온 게 저간의 현실”이라며 “이 책이 주력 수행의 의미를 바르게 깨닫고 바른 수행으로 인도하는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불학연구소는 불교의 5대 수행법인 간화선·절·염불·진언·간경 등을 일반불자들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해 ‘불교 수행 입문서’를 발간하고 있다. 《진언·다리니》편은 네 번째 시리즈물로 올 하반기에는 마지막 권인 ‘간경’을 발간할 계획이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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