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봉은사 등 전국 사찰 봉행

孝사상 고취 위한 多 프로그램 전개

9월 3일 백중을 앞두고 영가등을 경내에 걸어놓고 있다.(사진제공=봉은사)

오는 9월 3일은 불교 5대 명절중 하나인 백중(白衆)이다.

백중은 하안거 내내 용맹정진한 스님들의 수행공덕을 찬양하고 죽은 조상들이 아귀의 고통을 떠나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길 기원하는 날이다. 전국 사찰에서 열리는 백중 행사와 그 의미를 조명했다.〈편집자주〉

# 佛家의 백중- “대덕스님 공양, 허물 고백”

음력 7월 15일(양력 9월 3일)은 불교 5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백중 즉 우란분절이다. 이날 전국 사찰에서는 목련존자의 효행을 본받아 돌아가신 조상 및 부모의 천도를 기원하는 49재 지장기도법회를 올린다.

우란분절의 유래는 〈우란분경〉에 잘 나타나 있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한사람인 목건련이 6신통을 얻은 후 부모를 찾아보니 죽은 어머니가 아귀도에서 고통을 받고 있어, 부처님께 구제할 방법을 물었다. 부처님은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하여 7월 15일에 여러 가지 음식과 옷 등을 갖추어 시방의 대덕스님에게 공양하라 하였다. 목건련은 가르침대로 행하여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였다는 데서 우란분절은 유래한다.

우란분절에 담긴 의미는 비록 진리를 깨닫기 위해 부모와 인연을 끊고 출가한 승려이지만 부모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으며,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중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은 승보에 대한 존경의 표시지만 이는 나아가 스스로 선을 행함으로써 그 업이 모든 중생에게 미친다는 의미도 된다.

우란분절은 스님들이 하안거를 마치는 날이기도 한데, 이때에 스님들이 자신의 허물을 대중에게 고백하는 날이라 하여 백중(白衆)이라고도 불렀으며, 백종(白踵), 백종(百種), 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한다. 또 이날은 일년 농사를 갈무리 한 농부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하루 쉬는 날이기도 하다.

백중을 맞아 사찰에서 다채로운 문화공연, 방생 등 ‘효’사상을 되새기는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 봉은사(주지 명진)는 9월 3일 경내에서 백중회향 법회 및 문화공연, 영산재 시연 등을 봉행한다.

# 각 사찰 백중 맞이 행사 ‘풍성’

이날에는 시련, 대령, 관욕, 사시불공, 천도법문, 천도재 등 순으로 진행되는 백중 법회에 이어 영산재풍물연등 길놀이, 육법공양, 무용연등, 합창 등의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또 중요무형문화제 50호 동희스님이 ‘천수바라’, ‘회심곡’ 등으로 이뤄진 영산재를 시연한다.

이어 백중을 통해 ‘효’ 사상을 고취하고 일상 신행에서 그 참 뜻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백중 점등식이 거행한다.

경기도 부천 석왕사(주지 영담)는 9월 10일 경내에서 지역 어르신 1백여명을 위한 보은행사를 마련한다. 그간 베풀던 음식대접, 노래자랑 등의 경로잔치에서 벗어나 장수를 기원하는 어르신들의 영정사진 촬영을 실시한다. 석왕사 ‘심상’ 사진 동호회원들이 나서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사진에 담는다.

이승혜 석왕사 편집장은 “단순한 잔치연은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며 그 호응이 날로 줄어가고 있다”면서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일을 찾아 어르신 영정사진 촬영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 도선사(주지)와 대구 동화사(주지 허운)도 영가천도 법회와 함께 9월 3일 남

한강변과 4일 남해 보리암에서 각각 백중맞이 소원성취 발원 호국방생법회를 봉행한다.

동화사 이종길 종무실장은 방생법회 관련 “예로부터 이날은 어부는 고기잡이로부터 농부는 농사일을 떠나 하루 쉬고 즐기는 날이었기 생명이 해방되는 날이기도 했다”면서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방생법회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세시 풍속 잔치 한마당도

사찰 밖에서도 백중관련 행사가 풍성하다. 전주한옥마을 보존협의회는 음력 칠월 보름 백중(百中)날을 맞아 오는 9월5~6일 한옥마을 일대에서 전통 세시풍속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 한옥마을 내 은행로 일대에서는 마을 주민과 공예인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한옥마을 문화상품전’이 열린다. 또 ‘전주시 희망연주단’ 등 도내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한옥마을 곳곳에서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29일과 20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수원 제1야외음악당과 삼호아트센터에서는 제14회 수원화성 백중(百中)제가 펼쳐졌다.

김도원 기자 kdw8321@jub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