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에 나온 작곡가들 음악 다뤄

작곡자 소개 등 렉쳐 콘서트 진행

쇼팽, 모차르트, 드뷔시, 슈만, 스메타나의 공통점은? 정답은 화폐에 얼굴을 보인 음악가라는 것이다. 화폐인물로 선정된 음악가들에 대한 테마 음악회가 마련된다.

불교계 오케스트라인 니르바나 솔리스트 앙상블(음악감독 강형진, 이하 니르바나)이 오는 1월 18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올해 첫 기획연주인 ‘화폐로 만나는 클래식 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세계화폐연구소장 배원준씨의 화폐 콜렉션이 모티브가 되었는데, 배씨가 수집한 2백 60여 개국의 화폐 1만여 점 중에서 특별히 지폐인물로 선정된 작곡가들을 음악회 테마로 잡은 것이다.

배씨의 콜렉션에 들어있는 작곡가는 20여명이지만 이들 중 음악사적인 비중과 인지도 등을 고려해서 쇼팽, 모차르트, 드뷔시, 슈만, 스메타나 등 5명의 작곡가들로 레퍼토리를 정했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선율 속에서만 존재하던 작곡가들을 화폐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그럼으로써 화려하기만 한 유명 음악가의 인생을 다른 측면에서 알게되는 묘미를 가진다.

또한 이번 공연의 특징은 ‘렉처 콘서트(Lecture Concert)’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휘자가 작품해설을 하는 연주회는 자주 시도되었다. 이번에는 작곡가들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는 기본이고, 연주자들이 해당 레퍼토리의 메인 테마, 연주기법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해준다. 이와 함께 배씨의 화폐 콜렉션 중 일부가 공연장 로비에 전시되어 화폐 감상의 즐거움도 함께 선사한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화폐라는 낯익은 매개체를 통해 음악을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폐와 클래식의 접목에 대해 니르바나 강형진 단장은 “화폐와 클래식은 현실의 가장 극명한 샘플인 화폐, 즉 돈과 순수예술의 대명사인 클래식의 오묘한 조화를 보여준다”면서 “화폐인물로 소개된 음악가들 모두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는 사람들이지만, 개인적 측면에서는 윤택하게 산 것 아니다. 그것이 바로 삶의 아이러니”라고 설명했다.

강 단장은 이어 “작곡가들이 실려있는 화폐는 유럽의 국가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유럽에는 작곡가 뿐 아니라 화가, 문인 등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화폐도 많다. 그만큼 예술가에 대한 인식이 높다. 한국 역시 문화예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연주진은 활발한 연주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나르바나 필의 강형진 단장이 해설과 바이올린을 맡고, 바이올린 이혜원, 비올라 양혜순, 첼로 민경아, 피아노 김준희 등이 함께 한다.

티켓 구매문의는 니르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무국과 인터파크이며, R석 3만원, S석 2만원, 어린이 및 학생 1만원이다. (02)718-4599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