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섭 | 2010/04/17 12:48

한국 불교 수련법의 시작점

  

범어사에서 약 5분정도 올라가면 경내 11개 암자중 하나인 청련암을 볼 수 있다. 청련암에 첫발을 내디디면 계단위로 지장보살이 계신 이상세계를 형상화한 지장원이 보인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수많은 석상들이 서있고 두 마리의 해태상이 지장원 입구를 호위하듯 서있다. 지옥중생 구제를 서원하는 지장보살의 모습에서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청련암이라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으니 바로 ‘불무도’이다.

1960년대에 들어서 양익선사께서 흩어진 불교 관법수련을 체계화하여 이를 불교금강영관이라 명하고 승가에 전수하기 시작했다. 불교금강영관을 간략히 설명하면 즉신성불(卽身成佛, 현재의 몸이 그대로 부처가 됨)의 밀교수행법을 체계화한 것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긴 것을 양익선사께서 재구성 한것이다.

양익선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법을 전수받은 안도스님(반야원, 주지)이 불교금강영관 수련법을 ‘불무도’로 개칭하고 대중에게 널리 가르침을 베풀게 되니 불무도의 시작이다.
양익선사의 금강영관을 계승하는 곳이 청련암 안도스님만은 아니며 금강승 선관무의 원욱스님, 골굴사 선무도를 이끄는 적운스님 등이 있다. 명칭은 다를지라도 그 원류가 양익선사의 금강영관임은 틀림없고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보급하기 위해 현대적 의미의 수행명칭과 수행법을 만든 것은 각 스님들 고민의 결과물들이다.

  
안도스님은 “불교무예가 사회에 끼친 영향은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원효대사, 원광법사는 신라 화랑에게 호국의 무술로 세속에 전파하여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했고, 고려시대에는 호국무술로 정착하여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승려인 금강승을 중심으로 항원항쟁의 선두에 있었다.

조선시대에 임진왜란 때 승군을 이끌었던 서산대사, 사명대사도 불교무술의 명인들이셨다. 이렇듯 불교무술은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고 각박한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건전한 정신문화 형성이라는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불무도의 사회기여도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몇 년전부터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해 소개된 이종격투기라는 스포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무예수련에 관심을 보인다. 허나 남을 제압하고 남보다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무예를 수련한다면 그것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다.

태권도든 유도든 모든 무예의 시작은 자기수양이지 남을 겁박함이 아니다. 하지만 고도화된 사회가 보다 자극적인 유흥거리를 요구하고 그런 사회적 요구에 전통무예들이 조금씩 본연의 의미를 잃어가는 것 역시 안타까운 현실이다.

  
즉신성불을 목적으로 정적인 명상기공과 동적인 요가체조법, 무술 등을 조화롭게 수련하여 심신의 건강을 이루고 깨달음을 얻는 불무도를 통해 진정한 자기수양을 이뤄봄이 어떨까
청련암에서는 불무도를 접하고 싶어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금강승 불무도 연수원을 개방한다. 자세한 사항은 청련암 불무도 수련 접수처로 문의하면 된다.

(051) 508-5556
 부산=황윤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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