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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유소년축구팀 김신환 감독

“동티모르 히딩크… 가난 넘어 희망전달”
한기선 | 2012/07/24 15:28

조직력·팀웍 조련, 국제대회 우승
2003년 축구팀 창단 인기몰이

 

영화 ‘맨발의 꿈’ 실제 주인공이자 ‘동티모르의 히딩크’로 불리는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 감독 김신환 씨. 그는 맨발로 축구공을 차던 동티모르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국제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기적을 일궈내 내전으로 절망에 빠진 동티모르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특히 영화 ‘맨발의 꿈’ 주인공이 유소년축구팀 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이래저래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은 1989년까지 국내 실업축구 선수로 명성을 날렸지만, 나이관계로 프로무대에 서보지도 못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러다 우연히 동티모르에 살고 있는 한인의 초청으로 그의 인생에 있어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김 감독은 “눈망울만 하얀 어린애들이 낡아 빠진 축구공에 매달려 뛰어 노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이곳 애들은 축구화는 엄두도 못 낼 정도입니다. 워낙 가난해서 이들에게 뭔가 희망을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2003년에 유소년 축구팀을 창단하게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창단한 이듬해 일본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해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신화를 만들어내는 등 동티모르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여기저기서 자신의 아들을 축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이 쇄도 했지만, 축구팀을 운영하기에는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배고픔을 이겨내면서도 축구공을 보면 신나게 달리는 아이들의 희망은 동티모르의 미래였다. 결국 이 같은 기적을 그린 영화 ‘맨발의 꿈’은 2010년 6월 국내에서 개봉돼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바 있다.


김 감독이 천태종총무원장 직무대행 무원스님을 만난 인연도 10년을 넘겼다. 무원스님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글로벌문화교류포럼은 지난해 9월 명락사에서 김신환 감독을 이 포럼의 동티모르 지부장에 임명,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원스님은 남몰래 10년 동안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팀을 돕고 있다. 스님의 발전기금과 물품후원이 큰 힘이 된다는 김 감독은 지난 9일 서울 명락사에서 축구공 2백개를 지원받았다. 스님과 김 감독은 동티모르 무사안일과 평화정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린 뒤, 불교예절과 한국말 배우기, 한국 전통음식 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유소년축구팀에게 제공했다.


갈수록 축구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그는 가난한 나라에서 지원을 받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내 지인과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그동안 어렵게 운영해왔던 일들을 내비쳤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티모르 유소년축구팀에게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며 어려운 가운데도 선수 한 두명을 한국에 유학 보내는 등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동티모르는 한국에서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오랜 내전 끝에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1백10만 국민 중 절반이 하루 1달러로 살지만, 광물이 많아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
 이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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