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사지 발굴, 열반재 공동추모 방안 논의   

중국 선종사에 거봉인 마조 도일선사의 법형(法兄)이 정중무상선사이며, 나한사·영국사에서 구도의 길을 함께 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조선사 보다 무상선사가 먼저 깨달음의 인가를 받았고, 무상의 수행법을 마조가 체득했다. 

 
특히 무상선사는 당(唐) 황제 측천무후로부터 부처님의 의발을 전해 받은 것으로 확인돼 중국 초기 선종사에 있어 정중 무상선사의 위치가 재논의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불교 정중종(총무원장 법만스님)은 지난 9일 중국 사천성 성도시 대자사에서 정중 무상선사가 창종한 정중종(淨衆宗)이 인몰 된지 1300여 년 만에 법맥 복원과 수행처 복원불사에 나서기 위해 열반다례재 공동추모 방안 등을 모색했다.

법만스님은 대자사 방장 석대은 스님과 환담을 통해 “동방의 소(小) 석가 정중 무상선사의 법향을 이곳 대자사에서 흠모하면서 그 가르침을 받들고자 2011년 8월 한국에서 정중종을 중창했다”면서 “종조인 무상선사의 열반처인 대자사를 방문하게 되어 무한히 기쁘다”고 했다.

이에 석대은 방장은 “중국 문화혁명 당시 대자사는 여느 사찰보다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아 그 옛날 고풍스런 사찰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지금은 경내 불사관계로 무상선사 진영을 임시로 모셔놨다. 불사가 끝나는 대로 승원 한 곳을 조성해 무상선사를 모실계획”이라고 밝혔다.

석 방장은 “문화혁명 당시 대자사는 지금의 대자사 사격(寺格)에 10배가 넘었다. 지난 2004년 대자사를 본격 개방했다. 그전에는 관리가 안 되다시피 해 오던 것을 내가 오면서 사격을 정비했다”며 “올해 대자사 개산 1600여년이다. 무상선사가 사천성 일대에 정중종을 창종하고 선의일미를 휘날린지도 1300여 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법만스님은 무상선사가 오백나한 중에 455위(무상공존자)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마조 도일선사와 육조혜능대사가 오백나한에 들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석 방장은 “어떠한 연유로 오백나한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자격심사가 진행되었는지 모른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 승려 중 유일하게 중국에서 부처경지(아라한)에 이른 분이 무상선사이고, 중국 인민들에게 존경받는 고승이며, 부처님의 의발을 전해 받았다는 사실적 증거가 문헌에 수록되어 있는 등 그러한 연유로 중국 오백나한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닌가  생각 되어진다”고 했다.

석 방장은 대자사는 황실가족이 참배하는 곳으로, 청나라시대에는 일본승려 도륭선사가 대자사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난 후 고국으로 돌아가 무상선사의 선풍을 전했다고 귀뜸했다.

법만스님과 석대은 방장은 불교 정중종과 대자사는 무상선사의 법형제로서 상호긴밀한 교류와 우의를 통해 무상선사 법맥(法脈)복원과 사천성 자동시 영국사 인근 어하굴 복원불사, 정중사지 불사에 점진적 협력을 약속했다.
   중국 사천성= 이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