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선 | 2013/07/23 15:15

17년 동안 서울대에 1억3천씩 지원

 

베스트셀러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의 저자인 정목스님이 인세로 받은 9천3백만원을 사회환원 차원에서 기부했다.

 

정목스님은 7월 22일 오후3시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을 방문 청년출가진흥지원금 2천만원을 청년출가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고 지정기탁했다.

정목스님

이보다 앞서 정목스님은 아름다운 동행(이사장 자승스님)의 아프리카 학교건립기금으로 2천만원,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 제2건학기금으로 2천만원, 서울대병원 소아암환자 치료비로 2천만원, 한국비폭력대화센터 청소년프로젝트 기금 1천 만원 등 기부금은 총 9천3백원에 이른다.

교육원장 집무실에서 기부금을 전달한 정목스님은 “2012년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를 낼 때부터 인세를 사회환원할 생각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인세를 사회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목스님이 교육원에 청년출가진흥기금을 기탁하게 된 것은 미황사 청년출가학교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면서 청년불자들에게 받은 감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이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청년들은 사찰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절이 편하고 좋은 곳이어야 하며, 절마당이 내집 마당같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번 청년출가학교가 젊은 불자들을 모아 헌신적으로 지도하고 청년들 또한 편안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교육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청년들이 출가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는 일을 찾은 듯해 기쁜 마음으로 기부할 마음을 냈다”고 말했다.

정목스님은 또 “그동안 발행한 마음공부 명상CD에 대해 반응이 좋았고, 병원에서도 환자 치료에 쓸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공부하는 아이들이나 환자들에게 맞는 특화된 CD를 3년전부터 구상해 왔다”며 “경비가 많이 들지 않는 관계로 CD제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를 제하고 인세 대부분을 환원하는 마음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목스님은 17년 전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암 환자 치료비로 매년 1억3천(전반기 6천, 후반기 7천)만원을 기부하며 소아암 어린이 돕기 운동을 펼쳐왔다고 밝히며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일에 뜻을 같이해준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정목스님은 힐링 MC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면서 전국 경향각지에서 강연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올해도 12월 말까지 강연스케줄이 잡혀있다고 한다.

정목스님은 강연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스님의 강연은 대중들의 호응이 높기로 유명한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 불교를 말하면 받아들이지 않지만 사회언어로 풀어 강연하고 그러한 가르침이 부처님의 말씀에 있다고 했을 때 받아들이곤 했다”며 스님들도 이제는 사회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들이 스님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 만큼 스님들도 일반일들에게 접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정목스님은 “교육원에서 재량있는 스님들을 많이 배출해 낼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목스님은 오랫동안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 펼쳐왔다. 또 불교방송 최초의 비구니 MC로 탁월한 방송 진행 능력을 발휘하며 한국방송대상 사회상,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진행자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명상과 마음수행 전문 인터넷 방송인 ‘유나 방송’을 개국하여 세계의 청취자들에게 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명상 및 마음공부를 전파하고 있다.
 

Copyright ⓒ 주간불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