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선 | 2013/12/04 18:41

 

“무드라는 일반적으로 수인(手印)을 가리키며 여러 손가락을 결하여 어떠한 상징적인 의미를 표출하는 인(印)이라는 뜻이다. 밀교경전은 불보살의 형상, 특히 무드라를 통해 궁극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비로자나불 무상의 진리에 이르도록 배려하고 있다.”

진각종(통리원장 회정 정사)은 11월 22일 오전 10시 진각문화전승관 강당에서‘밀교의 수행법과 무드라’를 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진각종 교육원(원장 경당 정사)이 주최하고 회당학회(학회장 지정 정사)와 위덕대학교 밀교문화연구원(원장 김영덕)이 공동 주관한 학술대회는 티벳 승려 게시쏘남 스님과 한국티벳센터 주지 소남갤첸 스님의 비밀도차제론 무드라 시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날 두 스님은 만다라공양과 수인, 관세음보살의 분노존으로 나툰 마하깔라에게 공양 올릴 때 사용하는 여덟 가지 수인을 시연해 보였다.

티벳스님의 무드라 시연에 이어 △법경정사의 “진각종 수행의 형성과 체계연구” △보성정사의 “미국불교의 현황을 통한 진각밀교의 미래 방향성 관찰” △김치온교수의 “금강정경에서수행의 소연경에 대하여” △수각정사의 “밀교의 수행차제법 연구” △성제정사의 “밀교에 있어서 아자관에 대한 연구” △허일범 교수의 “비로자나불의 지권인” △김영덕 교수의 “금강계 37존의 무드라” 논문 발표와 논평이 있었다.  〈편집자 주〉

 

불자들에게 진각종의 수행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진각종의 수행법과 무드라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비로자나불의 지권인을 하고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는 진각종의 수행법은 전통적인 밀교의 수행법이기 보다는 진각종의 회당 대종사가 현대인들에게 맞게 새롭게 정립한 수행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뿌리를 살펴보면 무드라(수인)를 수행에 활용하는 밀교 수행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는 전통 밀교수행법과 다름이 없다. 그런점에서 밀교수행을 행하고 있는 티벳 스님들을 초빙 현재 티벳 스님들이 하고 있는 무드라 수행을 시연해 보여줌으로써 밀교수행의 대강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한국 티벳센터 주지 소남 갤첸 스님과 티벳승려 게시 쏘남 스님이 시연해 보인 비밀도차제론 무드라 시연은 수 많은 무드라 수행가운데 일부이다. 그것은 만다라 공양과 수인,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분노존의 모습으로 나투신 마하까라에게 공양 올릴 때 사용하는 여덟가지 수인이다.

밀교 유가부에서는 네가지 수인이 있는데 업인, 삼매야인, 법인, 대인이 그것이다. 여기서 업인은 내면적 수행인 업인요가를 뜻하고, 삼매야인은 밀교 네단계의 수인을 말한다. 그리고 법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미하고, 대인은 최상의 성취를 의미한다. 이런점에서 수인은 손동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과위를 말하는 것이다.

티벳에서는 본격적인 밀교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보리도차제론>에서 가르치고 있는 하사도, 중사도, 상사도의 공통적인 수행을 완성해야 하고, 또는 밀교의 입문관정을 금강승에게 반드시 받아야 한다. 여기서 상중하는 상근기, 중근기, 하근기를 말한다.

이날 시연한 만다라 공양은 스승으로부터 법을 받기 위해 자신의 몸, 말, 마음 그리고 재물까지 모든 것을 스승에게 바치는 것이다. 만다라 공양을 올릴 때는 수미산과 사대주,태양과 달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바치는 의미의 수인을 하게된다.

또 관세음보살의 분노의 모습으로 나투신 마하깔라 수호존에게 여덟가지 차례로 공양올리는 것이다. 그 뜻은 한국에서 멀리서 오는 손님에게 최상의 공양으로 대접하는 풍습이 있는 것과 같이 물, 밝 닦은 물, 꽃, 향, 등, 향수, 음식, 악기로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티벳 스님들은 입으로는 기도문을 외우며, 오른손에 금강저를 들고, 외손에 요령을 든채 수인을 바꿔가면서 경건한 의식을 봉행했다. 이러한 밀교수행을 위해서는 기도문을 외우고 수인을 차례대로 바꿔가면서 착오없이 의식을 행해야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운율로 기도문을 외우며 수행한다는 점에서 수행자의 피나는 노력이 수반됨을 느낄 수 있다. 더구나 티벳 스님들이 행하는 무드라 시연을 보는 사람들도 그 장중함에 빠져들고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정리=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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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지권 위치 일정하게 유지
오른손으로 몸의 육자를 짚는다

 

‘진각종 수행의 형성과 체계’
법경정사 교육원 교육부국장

 

진각종은 회당대종사의 깨달음과 가르침을 통하여 형성된 밀교중흥종단이다. 육자진언의 염송을 통하여 깨달음을 증득한 대종사는 진각종을 창종하고, 창종초기에 육자진언을 염송하여 심인을 깨닫도록 가르친 대승불교로 재가불교를 표방한다.

진각종 수행의 형성과정

삼밀수행 형성과정에 있어서 신밀로서는 법계정인과 금강지권, 구밀로서는 미본진언(아미타불본심진언)과 육자진언, 의밀로서는 태장, 금강의 앙계만다라와 육자관념도 등을 사용하기도 하였으나최종적으로는 금강지권(금강권), 육자진언, 육자관념도로 귀결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밀로서의 금강지권인

아미타불의 수인인 법계정인을 폐하고 비로자나불의 수인인 금강지권을 실시하면서 진각종의 교리를 완전한 진언종으로 세웠다는 것을 선언하고 있다.

구밀로서의 육자진언

진각종에서는 육자진언의 옴마니반메훔 만을 전문적으로 외운다. 회당대종사는 이진언으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이 깨달음을 통해 대종사는 육자진언이 관세음보살의 본심일 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와 모든 보살과 모든 중생의 본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까닭으로 대종사는 육자진언을 부처와 모든 보살과 중생들의 본심을 드러내는 본심진언으로 명명했다. 의밀로서의 육자관념도
삼밀관행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의밀이다. 대종사는 복잡한 전통밀교의 만다라가 아닌 진각종에 맞는 간편하고 실천적인 형태의 현도만다라를 채택했다.

육자관념도에서 금색의 5중원은 5불을 상징하고, 배꼽을 중앙으로 하는 오중의 동심원은 만월륜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육자관념도는 만월륜 상의 육자의 범자를 각기 오불 등의 불보살로 관행하는 월륜종자관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삼밀수행의 원리

현실세계가 바로 진리체라는 것을 알고 현실이 법신이요, 현실이 법신의 정토로써 현실의 만물이 낱낱이 차별이면서 한결같이 진리체인 면에서 일미평등한것이 진언문의 법신관이 되기에 법신설법론의 근거가 되며 삼밀유가행의 진리의 이취가 된다는 것이다.

삼밀수행의 행법

“누구든지 금강지권으로써 삼밀선정을 하여야 할 때는 반가부좌로써 그 마음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정좌한 연후 먼저 금강합장으로써 교리참회를 한다. 다음에 오른 손으로 자기 몸에 있는 오불과 금강보살을 육자에 배열된 그대로 중앙 배꼽인 비로자나불, 왼편 동방 아축불 남방 보생불 순으로 자기 몸의 육자를 정확하게 짚는다. 다음 금강지권을 하고 육자진언을 염송하되 자기 몸의 글자를 월륜관에 의하여 역력 분명히 뜻으로 관하고, 몸으로 선정의 정확한 법칙을어기지 않기 위하여 금강지권은 언제나 일정한위치에서 결인이 깨지는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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