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57세, 서울 순천향대병원 5호실, 발인 14일

모창가수인 대한불자가수회 너훈아(본명 김갑순) 회장이 지병인 간암으로 투병 중 12일 오전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별세했다. 향연 57세다. 빈소는 서울 순천향대병원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대한불자가수회 너훈아 회장.

너훈아 회장은 2년 전 병원에서 간암 선고를 받고 8개월 정도 밖에 살수 없다는 주치의 말을 듣고도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 죽겠다”는 신념으로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다. 너 회장은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입원 중 은평구 소재 은혜로운 집의 요청을 받고 급히 무대에 오른 것이 마지막 무대가 됐다.

동료가수인 서울코리아나밴드 이철웅 단장은 “너훈아는 간암 판정 이후에도 일이 안 들어 올까봐 병을 숨기고 끊임없이 공연을 해 왔다”면서 “때론 공연을 마치고 쓰러지기도 했지만, 6개월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정신력으로 버텨왔다”고 말했다.

너훈아는 가수 나훈아를 닮은 외모와 뛰어난 모창 솜씨로 20년 넘게 군포교 활동과 불우한 곳을 찾아 음성공양을 올리는 등 불자가수회 발전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근해 씨와 아들 별리·달리 씨 등 2남이 있다.

한편 불교계에도 너훈아 회장의 사망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지난해 12월 대한불자가수회 창립 23주년을 맞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기념법회와 축하공연을 개최하는 등 나 회장의 열정무대를 불자들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이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