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례제, 일대기 봉정식, 학술세미나 개최

94년 종단개혁을 이끌었던 노천당 월하 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월하스님의 문도모임인 노천문도회(회장 성파스님)는 3월 25일 노천당 월하 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양산 통도사에서 △탄신 100주년 추모 다례제 △노천당월하대종사일대기 ‘영축산에 달뜨거든’ 봉정식 △월하스님 특별전 △학술세미나 등 행사를 개최한다.

생전의 월하스님

노천문도회 산하 영축문화재단(회장 현문스님) 홍보책임자인 지석스님은 3월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노천당 월하 대종사 탄신 100주년에 즈음하여 불교 정화운동에 앞장섰던 월하스님의 업적을 재조명하며 탄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먼저 25일 오전 10시 통도사에서 개최되는 탄신 100주년 추모다례제에는 조계종 종정예하의 법어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 10시 30분 노천당 월하 대종사 일대기 봉정식에서는 윤청광씨가 월하스님의 생애를 소설의 형식으로 재조명한 저술 <영축산에 달뜨거든>을 스님의 영전에 올린다.

또 오전 12시 통도사 성보박물관 2층에서는 월하 대종사를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갖는다. 스님이 생전에 사용했던 발우, 경전, 가사 등 스님의 유품이 이날 이후 3개월간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오후 2시 해장보각(도서관)에서는 노천당 월하 대종사의 “계율을 통한 수행의 재조명”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학술세미나는 홍광표 동대교수의 사회로 ‘월하 전 방장 큰스님에 대한 다각적 조명’을 발표주제로 월탄 스님이 “월하 스님의 정화불사”에 대한 기조강연을 한다.

소주제로는 △동명대 소운스님이 “계율 정신에 입각한 월하 스님의 수행”을 발표하고, 이희선 한양대 교수가 토론, △동국대 하춘생교수가 “월하 스님의 포교 인식과 실천 이념”을 발표하고, 정성준 동국대 티베트대장경연구소 연구원이 토론, △금강대 이혜숙교수가 “근대불교복지의 회고와 전망- 월하스님의 자비원력을 중심으로”를 발표하고, 이용권 전조계종사회복지재단 사무국장이 토론에 나선다.

노천문도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월하 대종사의 흩어진 자료들을 수집정리하고, 비구정신으로 수행하며 생활 속에서 항상 여여하게 지켜오신 스님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월하 대종사는 자비의 화신으로 종단 최초의 복지법인인 자비원을 설립해 자비행을 실천했고, 금강산에서 통도사까지 서릿발 같은 수행으로 정진하며 통도사 원융산립을 일궜다. 또 청정승가 가풍을 진작하기 위해 솔선 수범하며 정화불사 5인의 주체로 나섰고, 비구정신을 계승하여 혼탁했던 불교계를 정화한 시대의 선각자로 불교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노천당 월하(老天堂 月下)스님은 1915년 음력 2월 25일 충남 부여군 군수리 파평 윤씨 집안에서 출생했다. 1933년 7월 18세에 강원도 유점사에서 차성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 득도했다. 1940년 4월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한 후 오대산 한암스님 회중에서 하안거를 성만했으며 1944년 4월 철원 심원사에서 대교과를 졸업했다. 1950년부터 1980년까지는 불보종찰 통도사 전계화상으로 후학 양성에 힘썼다. 1979년 조계종 총무원장, 1980년 종정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으며 1984년에는 영축총림 방장으로 추대됐다. 1994년 종단개혁 때는 조계종 개혁회의 의장을 역임했으며 1994년에는 조계종 제9대 종정으로 취임했다. 2001년부터는 다시 영축총림 방장으로 재추대되어 한국불교의 수행가풍을 세우는데 전념하다 2003년 음력 11월 11일, 통도사 정변전에서 세수 89세, 법랍 71세로 열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