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 최초의 여왕인 신라 27대 선덕여왕을 기리는 행사인 ‘선덕여왕 숭모재’가 14일 오전 11시 팔공산 부인사에서 개최됐다.

28년째를 맞은 선덕여왕 숭모재는 올해부터 그동안 축제의 의미로 쓰던 ‘제(祭)’를 불교의식인 ‘재(齋)’로 행사명칭을 바꾸고 육법공양과 범패 등을 순서에 넣었다. 유교와 불교가 혼재된 형식에서 벗어나 전통 불교의식으로 치른 것이다.

선덕여왕 숭모재

이날 숭모재는 33번의 범종 타종과 함께 선덕여왕 재단에 육법공양을 올렸다. 또 숭모전 주련의 칠언 4구를 노래로 만든 ‘숭모전 주련송’, 미당 서정주의 시를 국악으로 작곡한 ‘선덕여왕찬’을 국악합창단이 음성공양을 올렸다. 국악 작곡가 채치성이 작곡했다. 연주는 국악방송 라온누리합주단이, 노래는 유라예술단이 맡았다.

특별전시회도 부인사 삼광루에 마련됐다. 한복명장(유홍숙)이 복원·제작해 부인사에 기증한 선덕여왕 어의(御衣) 등이 전시되며, 삼국사기에서 선덕여왕의 성품을 표현한 ‘관(寬)·인(仁)·명(明)·민(敏)’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오후 1시부터는 숭모전 앞마당 특설무대에서는 ‘산사의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국악인 김영임 명창이 출연해 대표곡인 ‘회심곡’을 비롯해 경기민요, ‘정선아리랑’ 등을 열창했다.

신라 왕실의 원찰로 창건된 부인사는 한때 80여동이 넘는 전각이 있던 대사찰이었다. 고려 때 만들어진 초조대장경을 100년간 봉안하다, 몽고군 2차 침입 때의 병화로 소실된 사찰이기도 하다.

이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