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선 | 2014/06/09 17:59

팔공총림은 불자의 공간
참된 수행의 자세 되찾아
정신쉼터 “시민과 호흡”

조계종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덕문스님이 사찰 입장료를 폐지하고, 통일대불의 24시간 무료 상시개방 한다고 밝혔다.

덕문 스님

지난달 23일 취임한 덕문스님은 2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화사 운영방안 등을 내놓았다.

스님은 “아직 종단과 협의된 내용은 아니지만, 동화사 방장스님의 동의를 받은 만큼 6.4지방선거가 끝난 후에 대구시 등과 협의해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예전의 동화사는 산속 깊이 위치한 스님들만의 수행사찰이었지만, 지금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도심사찰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통일에 대한 염원이 담긴 동화사 통일대불 등이 대구시민의 자긍심이 되는 만큼,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화사와 팔공산을 대구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임기 내에 차근차근 강구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덕문스님과 일문일답이다.

▲통일대불을 24시간 개방하는가?
통일대불은 조성하는 과정도 어려웠지만, 대불이 가진 상징적 의미도 남다르다. 큰 무리가 없다면 통일대불을 대구시민에게 개방해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시간을 24시간 전면개방으로 바꿀 계획이다. 방장 진제스님과 여러 선원 스님들의 동의도 받았다.

▲ 동화사 무료입장의 견해는?
많은 시민들이 사찰 입장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내 집에 가는데 왜 돈을 내는가 하는 것이다. 팔공총림 동화사는 스님들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모든 불자와 사부대중의 공간이기도 하다. 동화사의 입장료를 폐지함으로써 많은 분들에게 팔공산이 가진 힐링의 기운을 고루 나눠주고 싶다. 범어사 등의 사례가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 갓바위 주지 재임시 사찰재정 공개했다?
2년 재임기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예산이 43억~44억원이었는데, 제가 떠나올 때 78억원으로 늘렸다. 모든 재원은 투명하게 온라인으로 관리했고, 신도회에 단돈 10원이라도 사용처 등을 정확히 공개했다.
 이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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