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6.26 12:05 발행
조계종 전 종정 도림당 법전 대종사 원적
23일 오전 대구 도림사서… 법랍 73년‧세수 90세
27일 해인사서 종단장 봉행, 연화대서 다비
분향소, 해인사 보경당‧서울 조계사 대웅전
조계종 제11대·12대 종정을 지낸 도림 법전 대종사가 23일 오전 대구 도림사 무심당에서 원적했다. 법랍 73년, 세수 90세이다. 장례는 5일장으로 종단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27일 오전 11시 합천 해인사에서 엄수되며, 다비는 연화대에서 치른다. 분향소는 해인사 보경당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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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림 법전 대종사. |
법전 대종사는 봉암사 결사의 마지막 스님으로, 1925년 전남 함평에서 출생 어린시절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1941년 영광 불갑사에서 설호스님을 계사로, 설제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1949년 봉암사 결사에 동참했고, 1951년 통영 안정사 천제굴에서 성철스님을 은법사로 모시고 정진했고, 묘적암에서 홀로 정진 중 깨달음을 얻었다. 또 1969년 김천 수도암 선원을 복원하고, 1985년부터 해인사 수좌로 후학들과 수행했다. 해인사 주지, 해인총림 방장, 성철문도회 회주를 맡은 바 있다.
초재 해인사, 2재 해인사 고불암, 3재~5재 대구 도림사, 6재 김천 수도암, 7재 해인사 순으로 49재를 봉행할 예정이다.
법전 대종사의 임종게는 다음과 같다.
산색수성연실상(山色水聲演實相) 산 빛과 물소리가 그대로 실상을 펼친 것인데
만구동서서래의(曼求東西西來意) 부질없이 사방으로 서래의를 구하려 하는구나
약인문아서래의(若人問我西來意)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서래의를 묻는다면
암전석녀포아면(巖前石女抱兒眠) 바위 앞에 석녀가 아이를 안고 재우고 있구나
이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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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 대종사 행장>
대종사(大宗師)의 법명은 법전(法傳), 법호는 도림(道林)이며, 함자는 김향봉(金香奉)이다.
1925년 음력12월8일 전남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에서 김해김씨 시중공파侍中公派 원중 청신사와 경주최씨 호정 청신녀의 삼남일녀 중 셋째 아들로 출생했다.
어린 시절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했고, 1938년 14세 때 장성 백양사 청류암으로 출가했다. 1941년 17세 때 영광 불갑사에서 은사 설제스님 계사 설호스님으로 수계득도했으며, 백양사 강원에서 수학한 후, 해방 전 만암스님의 고불총림 결사에 동참했다.
1948년 24세 때 문경 봉암사 결사를 통해 성철스님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참선공부의 길로 들어섰고, 성철스님께서 1951년 통영 안정사(安靜寺) 천제굴에서 도림이라는 법호를 내렸다. 1956년 문경 대승사 묘적암(妙寂庵)에서 득력(得力)한 뒤, 1957년 33세의 나이에 대구 파계사 성전암에서 성철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이후 제방 수행처의 정진대중들은 스님께 '절구통 수좌'라는 별호를 붙여줬다. 1969년 45세 때 퇴락한 김천 수도암으로 거처를 옮겨 가람중수와 선원 복원을 통해 많은 납자들을 제접 했으며, 2006년 팔공산에 도림사를 창건해 대가람으로 일구었다.
1967년 해인총림이 설치되면서 해인사와 인연을 맺고 1969년 유나(維那)소임을 맡아 초기 총림의 법도를 세웠으며, 1984년 해인총림 수좌(首座)소임을 맡았고 그 뒤 주지, 부방장을 맡았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방장(方丈)으로서 영일(寧日)이 없었다.
가람수호와 총림대중의 화합을 통해 수행가풍 진작에 진력했다. 선승으로써 매일 108배와 화두참선을 삶의 지남(指南)으로 삼았다. 1981년 대한불교조계종 종회의장, 1982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2000년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역임하고, 2002년 조계종 11대 종정, 2007년 12대 종정으로 추대되어 10년간 대임(大任)을 원만하게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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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백천간두에서 한걸음 더』라는 법문집을 통해 간화선을 두루 선양했고, 2009년 자서전 『누구 없는가』를 출간해 스님의 진솔한 삶과 수행흔적을 세인들에게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