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분규종식 합의, 순천시에 재산관리권 공동 인수

조계종‧태고종 분규 사찰인 전남 순천 선암사가 또 다시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달 30일 태고종 측에서 최근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을 상대로 선암사의 부동산이 ‘대한불교조계종 선암사’로 등기된 것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종단차원에서 대응 방안에 들어갔다. 조계종은 지난달 29일 직지사에서 열린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교구본사 주지들에게 종단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암사의 현황을 알리고 선암사가 조계종 소유라는 점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선암사 성지순례 등 공문을 ‘대한불교 조계종 선암사’로 작성해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선암사는 양 종단에서 태고종 선암사 주지(주지 설운스님)와 조계종 선암사 주지(주지 법원스님)가 재산권을 공동집행 하고 있고, 최근에는 조계종 선암사가 태고종 선암사 측에서 건립한 ‘차 체험관’을 허락받지 않고 추진한 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바 있다.

앞서 1970년 정부는 양 종단의 분쟁이 빚어지자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암사에 대한 재산관리권을 순천시에 위탁했다. 이후 선암사는 재산관리권은 순천시가, 소유권은 조계종이, 점유권은 태고종이 행사하는 형태로 유지돼 왔다.

그러다 지난 2011년 양 종단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분규를 끝내자는데 합의했고 순천시로부터 재산관리권을 공동 인수했다.

조계종과 태고종은 이후 선암사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번에 태고종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또 다시 불거졌다.

이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