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선 | 2016/01/06 12:56

불자는 윤회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죄를 지으면 삼악도의 고통에 떨어지고
좋은 곳에 태어나기 위해 선행을 해야
윤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행하는 것

 

지난 법회에서 업과 인과에 대해 말했다. 불자라면 반드시 업과 인과에 대한 강한 믿음이 필요하다. 이것을 세간의 훌륭한 견해라고 말하며, 불자들은 이것을 갖춰야 한다. 인과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면 선인악과, 악인고과라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되고, 이를 의지해 선업을 쌓고 악업을 버리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선업을 쌓고 악업을 버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세간의 훌륭한 견해를 갖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자라면 어떤 견해를 지녀야 하는가. 불자는 연기의 견해를 가져야하고, 불자의 행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불자의 행이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은 연기의 견해에 의해서 불자의 행이 있는 것이다. 연기의 견해는 선한 원인으로부터 즐거움이 생기고, 악한 원인으로부터 괴로움이 생긴다는 연기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고락이 연기에 의한 것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선은 즐거움의 원인이고, 악은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선한 즐거움을 쌓는 것이며, 악한 괴로움을 버리는 것이다. 스스로 괴로움을 겪지 않기 위해 연기의 견해에 의해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말했다.

불자의 행과 견해

 

불자의 행이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은 대승과 소승 모두가 갖춰야하고 필요한 것이다. 다만 대승의 행은 단순히 해치지 않는 것에서 더 나아가 다른 이를 돕는 것, 이롭게 하는 것,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불자의 행은 무해의 행이다. 연기에 의지해 다른 이를 해치면 괴로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타인을 해치지 않는 행을 해야 한다.

 

불자의 견해는 연기의 견해, 연기를 수용하는 견해이다. 연기는 특정 원인에 의해 결과가 발생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창조주를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창조주를 불자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연기라는 것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창조주를 인정 안한다.

 

창조주를 인정한다면 바깥세상과 모든 중생들이 창조된 것이라 말할 것이다. 누가 만들었느냐고 하면 창조주가 만들었다고 한다. 매우 편리한 대답이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하면 이성적인 대답이 어려워진다. 모두가 창조물이라면 많은 중생들이 괴로움을 겪는데 모두 창조주가 만든것이냐고 물으면 신이 창조한 것이라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신은 중생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고 중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묻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창조주를 인정하면 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편리하다. 불자들은 창조주를 인정하지 않으며 연기의 견해를 갖는다. 인과를 믿는 것인데 이는 이해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인식의 대상은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드러나 있는 것이고, 둘째는 숨겨져 있는 것이다. 드러나 있는 것이란 직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숨겨진 것이란 논리에 의지해서 알수 있는 것을 말한다. 또 숨겨진 것에도 두가지가 있는데 다소 조금 숨겨진 것과 매우 숨겨진 것이다. 조금 숨겨진 것은 바른 논리에 의지해서 알수 있는 것으로 무상, 무아, 공성, 해탈 등이다. 이들은 숨겨진 것이지만 바른 논리로 사색함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이다.

 

인식대상 가운데 업의 양상이라는 것은 매우 숨겨진 것을 의미한다. 특히나 매우 많이 숨겨진 의미의 업의 양상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부처님 말씀에 의지하는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계율을 지키면 인천에 태어난다거나, 보시의 즐거움 등은 논리를 동원할 수 없다. 부처님을 믿고 증명해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의지해서 믿는 것이다.

 

업의 양상

 

업의 양상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믿는 것이다. 부처님은 높은 존재여서 믿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을 믿고 업과 인과를 믿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먼저 부처님은 속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취해야 할 대상은 두가지인데 인천의 높은 세상과 해탈 일체지자의 경지이다.

 

해탈의 경지를 획득하기 위한 수행 방법을 설하는데 속임이 없었다. 먼저 이를 알기 위해 무상이나 무아를 이성으로 충분히 이해했다면 틀림이 없기 때문에 정녕 속임이 없구나 하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이를 납득해야 이에 의지해서 부처님의 인과법도 속임이 없겠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렇게 수행의 도를 설함에 속임이 없었으니 일반 가르침에도 속임이 없겠구나 하고 생각해야 한다. 부처님이 수행의 도를 설하심에 속임이 없었기 때문에 선취를 이루는데 속임이 없다고 알아야 한다.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업의 양상을 받아들여야 한다.

 

업과 인과 부분의 예비수행에 대한 것을 논의했다. 수행의 조건인 유가원만, 죽음, 인과를 말했는데 다음은 윤회의 허물에 대해 말하겠다. 첫 번째는 근기가 작은 사람의 법이다. 수행자의 종류를 나누어서 하근기 수행자는 수행을 처음 시작할 때 무엇을 수행해야 하는가. 하근기 사람은 악취의 괴로움에 대한 강한 두려움, 그것을 알아 두려움으로부터 도와줄 힘이 삼보에 있음을 믿고 귀의하는 것이 하근기의 수행이다. 귀의할 때 지켜야할 사항은 인과에 대한 믿음이다. 사람과 천상에 태어나려면 선한 원인을 짓고 악한 원인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근기는 내생의 과보가 수행의 목표이다. 무엇보다 10가지 선계를 지키는 수행을 하는 것이 하근기 사람의 가르침이다. 네 번째 죽음은 중근기의 사람에 해당되는 것이다.

 

윤회의 허물

 

윤회의 허물에 대해 말하겠다. 수행의 종류는 소중대 3가지가 있다. 중인의 단계는 윤회에서 벗어난 해탈의 경지를 추구한다. 소인은 수행도에 의지해 사람과 하늘의 경지를 성취한다. 낮은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견고한 것이 아니다. 언제나 미래생 악도에 떨어질 소지가 있다. 중인은 이런 정도로 안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윤회는 고통의 속성을 지닌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런 수행자를 중근기의 수행자라고 말한다. 세 번째 대근기를 가진 사람은 스스로 해탈이 아니라,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그런 노력을 하는 광대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대근기의 수행자라고 한다.

 

결국 하근기는 10선계를 통해 사람과 하늘을 추구한다. 중간은 삼학 수행을 통해 해탈을 얻어 궁극적으로 윤회를 벗어나고자 한다. 상근기는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에 스스로 부처의 경지를 이루고자 한다. 이런 생각으로 부처를 성취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상근기의 수행자이다. 상근기의 수행방법은 방편과 지혜, 대자비와 공성, 육바라밀의 수행을 하는 것이다.

 

중근기 수행자는 고통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난 해탈의 경지 추구한다. 그사람은 스스로 윤회에서 벗어나고자 하기 때문에 방법으로 세가지 보배 수행의 길인 삼학을 수행한다. 윤회 해탈하고자 하면 속성이 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윤회가 고임을 모르면 해탈의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중근기는 윤회의 속성이 고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윤회의 허물을 알아야 한다. 고라는 것을 명상하는 것이다. 하근기의 수행인 인과, 귀의는 이미 완성되고 갖춰진 것을 전제하고 윤회가 고라는 속성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윤회의 문제점을 여섯가지로 명상하는 것이다.

 

윤회의 여섯가지 문제점

 

윤회의 여섯가지 문제점은 첫째 윤회는 확실한 것,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적과 친구가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친구라면 집착하게 되고, 적이라면 혐오의 마음을 일으킨다. 이런 마음은 필요하지 않다.

 

전생의 적이 현생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반대도 된다. 결정된 것은 없다. 현생에도 나의 아군과 적은 확실하지 않고 끊임없이 바뀌어 간다. 영원히 결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변해간다.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번째 문제점은 충족될 수 없고, 만족될 수 없다는 허물이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생을 받아 살았다. 그리고 윤회하는 동안 각각의 생에서 어머니의 젖을 마셨다. 그동안 먹은 젖을 모아 본다면 큰 바다보다도 많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충족되지 않아 더 많은 젖을 마셔야 할 것이다. 윤회에서 벗어나지 않는한 충족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또 전생부터 이순간 까지 개나 돼지와 같은 동물로도 생을 받았을 것이다. 깨끗하지 못한 더러운 것을 먹어야 했을 것이다. 그것이 산처럼 거대한 양이 될 것이다. 그 또한 충족해 끝나는 것이 없다. 윤회에 태어나서 사별을 경험한다. 부모, 자녀와 헤어짐 등의 고통으로 슬피울며 눈문을 흘렸다. 이렇게 흘린 눈물을 합치면 큰 바다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면 끝없이 계속돼야 한다. 그런 허물이 있다.

 

그리고 세번째 허물은 몸을 계속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죽게되면 몸을 버려야 한다. 윤회는 끝없이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셀수없이 많은 몸을 받아 죽어야 했다. 반복해서 몸을 버려왔다. 이몸은 오온을 모두 버려서 다른 몸을 받은 상태에서 다시 버려야 한다. 지금 이몸도 버릴 것이다. 버리고 가야하는 것이다.

 

네번째 허물은 다시 태어나야하는 허물이다. 윤회를 해야 하는 허물이다. 죽으면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 마치 바퀴가 도는 것처럼 순환한다. 윤회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머물러야 한다. 몸을 계속 버리고 다시 태어나야 하는 허물이다.

 

다섯번째 허물은 때로는 높고 때로는 비천한 생을 살기도 한다. 태어남에 있어서 확실한 것은 없이 변해간다. 이번 생에서도 부귀를 누리거나 감옥에 가는 결과를 목격할 수 있다. 어느것도 보장되거나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친구가 없는 허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어남과 죽는 순간에는 어떤이도 도와주는 이가 없다. 죽을 때도 홀로가고, 태어날 때도 혼자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그 순간에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이것이 윤회의 여섯가지 허물이다.

 

윤회의 8가지 허물

 

윤회의 8가지 허물이라는 것은 팔고를 의미한다. 먼저 생로병사의 네가지 고통이 있다. 우리가 살면서 매일 목격하는 것이다. 생은 태어남의 고통이다. 태어날 때 아이도 어머니도 고통을 겪는다. 그 다음은 늙는 고통이 있다. 천천히 변해가서 최후에는 쇠락해져서 머리는 하얘지고 몸을 쇠약해지고 늙는 고통을 받는다. 일순간에 늙는다면 정말 죽어야 겠다는 괴로움을 겪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병의 고통이 있다. 몸은 다양한 병을 겪는다. 불치병이 있다. 마음도 갖가지 병으로 시달린다. 네 번째는 죽음의 고통이 있다.

 

생로병사의 고통 다음은 애별리고, 원증회고, 구불득고, 오음성고의 네가지 고통이다. 애별리고는 원하는 것과 헤어지는 고통, 아이가 자라 부모가 죽고 혼자만 남게 된다. 스스로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업의 힘에 의해서 혼자만 남게 된다. 원하는 것과 헤어지게 된다. 원증회고는 원하지 않는 것과 가까이 있는 고통, 질병과 괴로움 원하지 않으나 끊임없이 만나는 고통이다.

 

구불득고는 원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 부귀영화 원하지만 얻지 못하는 고통이다. 농사 수확, 장사 이익을 바라지만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 욕망하는 사물이 있지만 얻지 못하는 것이 고통이다. 오음성고는 결국 고통의 원인인 오온 그 자체가 고통이구나 하는 것이다. 업의 결과인 유루의 몸이 고통을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다. 팔고를 생각하면 윤회의 본질이 괴로움임을 알게 된다.

 

윤회의 방식, 어떻게 윤회 하는가?

 

윤회는 본질이 고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루의 몸을 즐거움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온의 본질이 즐거움이라 생각한다. 몸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로병사의 고통, 만약 업의 몸이 없다면 고통도 없는 것이다. 윤회한다고 하는데 무엇이 어떻게 도는가, 그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네가지 어디서, 무엇으로, 누가, 어떻게 윤회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먼저 어디서 윤회하는가. 윤회의 영역이 어디인가. 천상에서 지옥까지 육도를 윤회하고 있다. 끊임없이 업과 번뇌에 의해 윤회한다. 업과 번뇌로 오온을 받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오온의 몸을 버리게 되면 새로운 오온의 몸을 얻게 된다. 우리 존재와 오온이 끊임없이 함께 가며 오온이 육도에서 윤회하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윤회하는가. 윤회의 원인은 업과 번뇌이다. 세번째 누가 윤회하는가. 내가 윤회하고 있다. 어떻게 윤회하는가. 조금의 여유도, 멈춤도 없이 끝없이 윤회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윤회의 속성이 괴로움이라는 것을 말하며 여섯가지 허물과 팔고를 생각해봤다. 여기에 또 고고, 괴고, 행고 등 세가지 고통이 있다. 변화의 고통은 즐거움이라는 것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쾌락같지만 고통으로 변하고 만다. 음식도 과식하면 병이 되어 고통으로 변한 다. 우리는 고통이 축소되면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즐거움은 없다.

 

괴로움이 적어질 때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삼고는 윤회의 본질이 고통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고통을 생각하면 윤회에서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일어날 것이다. 윤회를 벗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일어날 때 삼학을 수행함으로써 윤회에서 궁극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윤회의 허물과 명상, 사성제, 12연기도 잘 이해해야 한다.

 

예비수행은 정말 중요하다. 보리심과 자애심은 수행할 때 주체가 되는 마음이다. 마음이 유연하고 평안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 거친 상태면 자애심을 수행해도 될 수 없다. 무상, 인과법을 명상하게 되면 평안해 진다. 비로소 보리심의 향취라도 맡을 수 있다. 거친 마음에서 명상한다면 냄새조차 맡을 수 없다. 예비수행을 충분히 잘 한 다음메 비로소 그 토대에서 보리심과 자애심을 수행할 수 있다.

 

보리심 수행

 

예비수행을 토대로 한 다음에 보리심을 수행하는데 보리심은 속제와 진제 두가지 보리심이 있다. 속제 보리심은 대승의 부처 경지를 이루려는 마음을 말한다. 진제 보리심은 공성을 직접 체득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이 두가지를 통합해야 한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경지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방편과 지혜에 의지해서 이를 결합해야 부처의 경지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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