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기자 | 2016/12/06 16:04

중국 보은사·길상사·법문사·벽산사 이어 해외사찰로 5번째
구법순례단 70여명, 야자주사원서 세계평화·남북평화통일 기원
미얀마 고승대덕 17명 환영, 순례단 정성껏 ‘공양물’ 올리고 삼배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이 황금불탑의 나라 미얀마에서 불을 밝혔다. 그동안 평화의 불은 국내 50여 사찰과 중국 법문사, 벽산사 등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인 선묵 혜자스님이 직접 분등했다.

선묵 혜자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회주 선묵혜자)는 11월 21일부터 26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미얀마 주요 불교성지 일원에서 회원 7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구법순례를 진행했다.

이번 순례는 지난해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중국 벽산사에 이어 두 번째로 불탑의 나라 미얀마 쉐다곤 사원에 평회의 불을 분등하고, 세계평화와 남북화해를 기원하기 위해서다.

미얀마 성지 순례단은 2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양곤에 도착해 쉐다곤 사원에서 평화의 불 분등행사를 봉행했다. 22일 첫날 일정으로 봉행된 평화의 불 분등행사는 쉐다곤 사원에서 봉행됐다.

평화의 불은 선묵 혜자스님이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동산에서 채화해 국내에 모셔온 것으로 108산사순례기도회 순례와 53기도도량 순례기도 동안 전국 사찰에 분등을 하며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한 의미 있는 불이다. 이번 미얀마 쉐다곤 사원은 해외 사찰로는 5번째 사찰에서 밝히는 평화의 불이다. 중국 보은사, 길상사, 법문사, 벽산사에 이어 쉐다곤 사원과 야자주사원에 봉안했다.

평화의 불 봉안행사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이 마련한 육법공양에 이어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혜자스님 일행은 한국에서 이운해 온 평화의 불을 쉐다곤 사원에 모셨다. 한국의 반야심경과 미얀마 와니따 스님의 환영사, 선묵 혜자스님의 감사의 인사말에 이어 평화의 불 이운 분등행사를 봉행하자 함께 한 대중들은 합장으로 평화의 불을 맞이했다.

평화의 불 점등으로 미얀마 쉐다곤 사원에 평화의 불을 밝히자 미얀마를 대표하는 17명의 고승대덕과 선묵 혜자스님 등 사부대중은 환희의 합장으로 평화의 불이 영원히 어두운 사바세계를 밝게 비추기를 기원했다.

미얀마측을 대표한 야자주 사원 와니따 스님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세계평화와 양국의 친교 및 문화교류를 위해 쉐다곤 사원을 찾아 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혜자스님을 비롯한 불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을 대표해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스님은 “오늘 108산사순례기도회가 부처님 탄생성지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 미얀마 분등행사를 주관하고 이끌어 주신 미얀마 불교 지도자와 관계자들과 인연을 맺게 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 소중한 인연이 헛되지 않도록 부처님께 기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항상 행복하시고 부처님의 법음이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런 나라의 국민임을 자부심으로 간직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혜자스님은 “평화의 불은 부처님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채화해 한국에 이운한 뒤 108산사 순례길에 많은 분등을 했고, 오늘 성스러운 성지인 미얀마 최고의 사원인 부처님의 성채가 모셔진 곳에 분등하게 되었다”며 “평화의 불은 한국과 미얀 양국과 세계평화를 밝히는 발화점이 될 것이며 오늘 행사에 함께 하신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도 지혜의 가피를 입으시길 축원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 도선사 주지 광복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당신이 강탄하신 룸비니 동산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이 미얀마에서 분등 행사를 인연으로 바라고 소원이 원만히 성취되고 쉐다곤 파고다에서 영원히 꺼지지 않도록 가피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원했다. 평화의 불 분등행사는 미얀마 국영방송 MR-TV가 전국적으로 방영됐다.

평화의 불 분등식에 이어 성지순례에 함께한 불자들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인 선묵스님의 안심법문을 경청하며, 쉐다곤 사원에서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면서 쉐다곤 사원을 탑돌이 를 했다.

쉐다곤 파고다는 신구따라 언덕(Singuttara Hill) 위에 있는 웅대한 파고다로 오늘날 미얀마에 현존하는 가장 위대하고 인상적인 불교 파고다로 손꼽히고 있다. 2500년 이상 된 이 파고다는 부처님의 머리카락과 다른 신성한 사리들이 안치되어 있다.

이번 108산사순례단은 쉐다곤 평화의 불 분등식을 함에 있어서 미얀마 종교성 및 쉐다곤 파고다 사무국과 미얀마 국제방송 mitv, 미얀마 영자신문, 등의 미얀마 언론과 미얀마 한인회 미얀마관광협회 등의 협조를 얻어 행사를 진행 하였다.

쉐다곤 일정을 마친 순례단은 야자주 사원으로 향했다. 야자주 사원에는 100여명의 스님이 순례단을 맞이해 주었고 수백 명의 학생들이 환영해 주었다. 야자주 사원에도 평화의 불을 분등하고 220벌의 가사를 공양올리고 500명의 학생들에게 선물을 보시했다. 야쟈주 사원은 현재 1천 5백 명의 학생들이 무료로 공부를 하고 있으며 학교 신축공사와 주변정리로 어수선했다.

야자주 사원은 미얀마 종교성에 큰 스님이신 와니따스님께서 방장으로 계신 양곤에 위치한 사원이며 스님 100여분과 학생 1500명이 있는 사원이다. 학생들은 주변에 어려운 학생들로 와니따 스님이 미얀마의 현지 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여 무료로 교육시키고 있다.

순례단은 3일째인 23일에는 미얀마 불교의 상징인 바간으로 향했다. 9세기경 시작된 미얀마의 고대 수도인 바간은 1057년 첫 번 째 미얀마 왕인 아뇨라타(Anawrahta)왕 통치 기간동안 최고의 영화를 누렸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하여 미얀마의 최남단까지 이어지는 이라와디강 중부에 위치한 바간은 42평방킬로의 면적에 현재까지 2300여개의 탑들이 보존되고 있다. 탑들의 고장으로 더 잘 알려진 바간은 아시아에서 귀중한 고고학적 유적지 중 하나이며, 또한 오늘날에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함께 세계의 신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어 바간에서 가장 중요한 파고다인 이 황금빛 파고다 쉐지곤 파고다를 순례했다. 첫번째 바간 왕조의 설립자인 아뇨라타(Anawrahta)왕이 A.D 1057년에 기도와 명상의 중심지로써 건설했다. 쉐지곤 파고다는 후기 모든 미얀마 파고다들의 원형이 되었다.

이어 아난다 사원을 방문했다. 몬 스타일의 건축물인 이 귀중한 파고다는 바간에서 가장 유명할 뿐만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내부공간이 비어있는 아난다 파고다를 방문했다. A.D 1091년 짠시타왕이 세운 이 파고다 내에는 부처님 생애에 관한 다양한 광경들을 묘사하고 있는 정교한 솜씨의 석조물과 불상들이 있다.

순례단은 틸로민로 사원을 방문으로 3일째 일정을 마쳤다. 틸로밀로 사원은 바간 탑들 중에서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조된 사원 중 하나이다. 1218년 바간의 8대 왕인 나다웅마에 의해 건립되었다. 경내를 돌아보면 화려한 설계와 아름다운 외벽 문양 그리고 견고하게 쌓아올린 전탑기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부부가 함께 이번 순례에 동참한 한청택(72) 김영애(65)씨는 “이번 미얀마 순례는 평생 기억에남을 잊지 못 할 성지순례였다.”며 “미얀마 성지순례와 평화의 불 분등 행사를 통해 5년여 동안 진행되는 53기도도량 순례에 더욱 정진할 마음을 낼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4일째 순례단은 미얀마 헤호와 인레 호수 주변을 성지순례하고 여행했다. 소수 민족의 생활 풍속 관광지로 문화탐방 코스로 제격이다. 인레 호수는 세계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풍경으로 알려진 곳으로 원시적인 자연환경과 문명에 물들지 않은 소수 민족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호수의 장장 220Km의 길이와 11Km의 폭을 가진 광활한 호수로 해발 870m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의 주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생을 배와 함께 생활하는데 호수 위에서 자고 먹고 농사까지 지낸다. 유리같이 투명한 푸른 물의 벌판인 이 호수를 전용보트를 타고 가로질러 호수 중앙의 마을에 다다른 후, 좁은 수로를 통해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하면서 원주민인 인따족의 독특한 물 위의 생활을 체험하는 여행이다.

인례호수에서 회향식을 겸한 저녁공양 자리에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 혜자스님은 “이번 미얀마 성지순례는 부처님 탄생성지에서 채화한 평화의 불을 분등하고 가사불사 공양, 주요 불교 성지 순례등을 통해 불보살님의 가피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불탑과 불교의 나라순례를 통해 더욱 정진력을 얻어 신심을 굳건해 하고 깨달음과 성불의 길을 성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 5일째에는 미얀마 종교성의 협조를 얻어 부처님 진신사리와 사리불존자, 목련존자의 사리를 친견하고 불자 모두에게 일일이 사리를 직접 정수리에 얻는 마정수기를 봉해하여 신심을 더했으며 1983년 아웅산 묘역 폭파 사건으로 한국 국민에게는 아픔이 있는 장소를 방문하여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우리에게 ‘버마’로 알려진 미얀마는 외부세계의 영향을 받지 않은 채 자신들만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이색적인 문화체험 여행의 보고이다. 약 2,500년 불교역사를 간직한 세계최대의 불교 국가이다. 한반도의 세배가 넘는 국토에 버마족을 비롯한 134 소수민족들이 각각의 생활풍속을 간직한 다민족 국가이며 세계최대의 불교국가답게 국토전역에 약 400만기의 불탑이 세워져 있기에 “불탑의 나라”로 불리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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