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호 '수월관음도'

동국불교미술인회(회장 박갑용)는 지난 9월 5일 오후4시 인사동 인사프라자 4층에서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백운스님,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정문길 이사장을 비롯해 동불회원과 가족 등 3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창립25주년 기념 제13회 동국불교미술인전’을 개최했다.

박갑용 '관세음보살도'

동국불교미술인회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작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이번 창립25주년 특별전에 故 김익홍(초대회장), 허길량(2대회장), 전연호(3대회장), 심용식(5대회장), 박현수(6대회장), 이재순(7대회장), 송근영(8대회장), 김의식(9대회장), 양용호(10대회장), 곽동해(11대회장), 이연욱(12대회장), 박갑용(13대회장), 김동환, 김성규, 김영희, 김은경, 김정현, 김화수, 김효란, 노정용, 박정민, 서칠교, 성각스님, 소병진, 심창용, 양용선, 오세종, 윤수천, 윤재선, 이문희, 이상배, 정경용, 정태수, 천성철, 천정아, 한유하 등 40명의 회원들이 창작한 70여점이 작품들이 각각 발표됐다.

동국불교미술인회는 우리나라의 하려하고 장엄스러운 불교미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속에 미술장르로 인지시키고 불교미술인의 저변확대와 불교미술을 선도하겠다는 기치로 내걸고 1993년 12월에 창립한 단체로 동국대학교 민병천 총장을 비롯한 자문위원인 동대교수들과 동국대에서 공부한 인연이 있는 불교미술작가 26명으로 구성된 회원들로 첫 출발 했다. 1994년 11월 덕원미술관에서 창립전을 시작으로 이번 13회 전시회까지 이어오고 있다. 특히 1995년 6월 열린 제2회 전시회는 동국대학교 불교종합병원 건립기금 마련전으로 기획하여 1억여원의 기금을 모교에 기부하는 등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허길량 '다라관음상

동국불교미술인회는 1995년 4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제1차 학술세미나 「불교미술 그 전통과현대성」이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됐으며, 2000년 8월에는 중국 북경대학교에서 ‘한·중불교문화교류 학술대회’를 갖기도 했다.

정태수 '반가사유상'

1998년 1월에는 불교 교리를 쉽게 전달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알기쉬운 불교미술」 책자를 전 회원이 동참하여 발간했으며, 2005년 1월에는 「사찰에서 만나는 불교미술」을 발간하여 불교미술의 이해를 도왔다. 2004년 11월에는 일본 도쿄에 위치하고 있는 주일한국문화전시실에서 전시회를 열어 우리 불교미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2010년 11월에는 제9회 불우이웃돕기 성금마련 회원전을 기획하여 작품 판매대금 전액을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25주년 특별전에 박갑용 회장은 인사말에서“ 동국불교미술인회원들이 지난 25년 간 초심을 잃지 않고 창립정신을 봉대하며 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제불보살님의 무량한 가피와 회원들의 불퇴전의 정신력의 결과라 본다.” 며, “청축의 푸른 기상과 곧은 절개는 그 마디를 맺고 이어가는 지혜에서 비롯된다고 하는데 그간 12회에 걸친 회원전과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성장의 마디를 다져온 동국불교미술인회가 창립25주년 특별전을 통해 더욱 굵고 실한 마디가 되어 한국불교미술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사명감을 더욱 깊이 새기며 정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재순 '사유'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 스님은 “불교미술은 우리 전통문화의 근간이자, 선조들의 뛰어난 솜씨와 장인혼을 담고 있는 역사의 상징이며, 이러한 역사적 전통과 문화계승에 우리 동국불교미술인회가 노력해 준 결과에 감사한다.” 며, 이번 창립 25주년 특별전은 매우 뜻깊은 전시회로 옛것을 답습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전통 불교미술의 예술정신을 현 시대에 맞춰 승화하려는 의지로 문화예술계에 모범이 되어주실 바란다.”고 했다.

오세종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재현)'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정문길 이사장은 “불교미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선대 불교 미술인들의 지혜와 수행이 어우러져 탄생된 귀중한 예술품이다.” 며, “동국불교미술인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계승·발전되고 있는 불교미술은 원형 보존은 물론 동시대의 흐름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화수 '차'

동국불교미술인회 회원 40명은 지근까지 총18차에 이르는 학술답사를 통해 국내·외불교성지를 답사하며 꾸준히 견문을 넓혀오고 있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심도있는 작품들을 조성하고 있다.

김효란 '소반'

전연호 전 회장을 비롯한 전임 회장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후진양성은 물론 동국불교미술인회의 전통성을 살려 도제교육을 받은 선배세대와 동국대학교 학부에서 불교미술의 전공한 젊은 세대들과 함께 전통성을 확보한 기성작가들이 한국불교미술의 맥을 이어가면서 동 시대적인 작품과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