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ure Land of Vairocana 1 선재와 새침떼기 친구들 122 x 162cm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만봉 스님으로부터 도제 전승을 받은 전수조교 양선희 불화가가 열세번째 ‘비로자나부처님 정토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양선희 불화가는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종로 『갤러리 이즈』 제3전시장에서 ‘제13회 양선희 개인전 The Pure Land of Vairocana(비로자나 정토)’를 개최한다.

The Pure Land of Vairocana 2 삼보三寶, 160 x 65cm x 3폭

문화재청과 국립무형유산원, 한국문화재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제13회 개인전은 온 우주 법계에 상주하는 비로자나부처님의 정토세계를 불화로 표현했는데 사자, 봉황, 물고기, 개구리, 꽃게, 잠자리 등은 수미단과 벽화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불교소재이다. 사자는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며 물고기는 수행자를, 개구리는 불도를 이루려는 기다림을, 잠자리는 자유, 꽃게는 번뇌를 끊는 단호함을 상징한다. 꽃과 새로 장엄된 세계는 부처님의 진리로 가득 차있는 모습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 전수조교 양선희 씨

양선희 불화가는 “친근감 있는 불교적인 소재와 사계절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며, “문수동자와 사자는 화신불이 되어 세상으로 뻗어나가 중생을 제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부처님의 모습은 커다란 달에 비유하였으며 그 달 속에 평화로운 일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했다.

양선희 불화가는 청정한 심경과 간곡한 염원을 담아 비로자나를 간구하면서도 비로자나를 그리지 않는 초월적 인식의 상징체계를 내어 보이는 것은 비로화장세계를 거닐면서 도상 너머 불법과 차원높은 회화가 정토에서 어떻게 조우하는지 화폭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달에 핀 꽃 6 거북과 사자 32 x 30cm

양선희 불화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불화를 감상하고 불화 속에 정토의 세계가 일상의 세계임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 전시회는 주제별로 온 세상을 두루 비추는 달 속에 세상을 표현한 〈달에 핀 꽃〉 20점, 수미산 위에 〈높이 뜬 달〉 17점, 생명수와 같은 〈비로자나 나무(Vairocana Tree)〉 3점, 삼보사찰과 한국의 사계를 담은 비로자나 정토(The Pure Land of Vairocana) 3점 등 총 43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달에 핀 꽃 6 거북과 사자 32 x 30cm

김영재 미술사상가는 이번 전시회 The Pure Land of Vairocana(비로자나 정토) 평론에서 “양선희 불화가는 참신한 시각과 진지한 해석이 해맑고 명증한 화면으로 거듭나며, 확산되는 시각은 평안한 자유를 체감하게하고 재해석되는 공간과 위상은 화면의 중량감을 최소화한다. 또, 인물과 도상에 집중되는 시선은 시간과 공간 그 너머의 세계를 향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양선희 불화가의 작품을 살펴보면 전체 구도 속에서 소재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잘 조화되고 정돈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천대천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위로 달 항아리가 그려지고 문수동자와 사자 범부중생 등을 에워싼 삼라만상이 펼쳐지니 달 항아리가 작가의 도솔천인 셈이다.

달에 핀 꽃 13 연꽃과 연꽃그네, 32 x 30cm

달에 핀 꽃 6 거북과 사자 32 x 30cm

김영재 미술사상가는 “양선희 불화가는 실존불 석존과 대승의 장엄불 너머 초월적 상징으로서의 비로자나불을 떠올린다. 그러면서도 영산정토를 그려 비로정토를 상징하듯 내밀한 상징체계가 무릎과 무릎을 맞대고 교감하기를 염원한다”며 “그러한 신념과 식견이 있기에 작가는 이미 완성된 작품을 향해 마치 공중부양 하듯이 자신을 공양하고 비로자나를 함장(含藏)한 작품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달에 핀 꽃 19 나팔 부는 아이, 32 x 30cm

양선희 불화가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으며 용인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불교회회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불교미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2011년에는 제26회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1991년 제16회, 1992년 제17회 전승공예대전에서 각각 특별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법화의 세계>,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지장기도>,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관음기도> 등이 있다.

이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