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오룡산 청운사(회주 법웅스님)에서는 지난 7월 22일 오전 10시 사부대중 3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합동천도재를 봉행했다. 이날 백중을 맞아 선망조상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도 함께 봉행했다.

▲합동천도재에 동참한 300여명의 사부대중

이곳 청운사는 예로부터 도터진골이라 하여 운수납자들이 머물다 가던 곳으로 전국에서 널리 알려진 기도처로 계포란형의 명당터로 잘 알려졌다.

산세가 수려하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깊은 산속에 천도재를 봉행하는 집전스님들의 염불소리와 전통 승무바라춤과 아름다운 매무새로 극락무로 장엄한 합동천도재는 참석한 사부대중들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천도재는 윤회사상에 입각한 불교 중유설의 성립에 중요한 기반죽음에 대한 무거운 담론, 담담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주요한 의식으로 망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49재이고 그밖에도 100일재·소상·대상 등이 있다.

의식절차에 따라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와 각배재(各拜齋)·영산재(靈山齋)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상주권공재가 가장 기본적인 의식이며, 여기에 명부시왕에 대한 의례를 더한 것이 각배재이고 번화신앙을 가미한 것이 영산재이다. 특히 영산재는 의식이 장엄하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주로 사찰의 명부전에서 치르는데 청운사에서는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합동천도재에 참석한 한 신도는 “이곳 청운사 도량은 언제나 자상하고 인자한 모습으로 맞아주시는 회주 법웅 스님이 있어 마치 친정 같은 곳이고 영험도량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기도를 하다보면 한 가지 소원은 다 이루어진다”며, “법당에 앉아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서 이 좋은 도량에서 조상 천도재를 올리는 것이 영광이다”라고 했다.

▲법문을 하는 회주 법웅 스님

합동천도재를 봉행한 회주 법웅 스님은 법문을 통하여 “천도재란 선망조상님들을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치르는 불교의식으로 고대 인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프레타(preta)라는 중간단계를 거쳐 조령(祖靈)이 되는데, 조령이 되기 위해서는 재를 지내야한다고 보았다. 이에 불교에서도 중유(中有)의 존재는 음식 냄새를 맡음으로써 생을 이어간다고 보면서 이를 천도재로 수용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천도재는 윤회사상에 입각한 불교 중유설의 성립에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며, 망혼을 위한 의례에 종교적 근거를 제공하면서 시아귀회를 거쳐 오늘날의 천도재로 정착되었다. 따라서 천도는 글자 자체의 뜻만으로도 불보살의 힘으로 망혼을 극락과 같이 좋은 곳에 보내줄 것을 천거하는 법식임을 알 수 있다.

또, 법웅 스님은 “고인에 대한 추모와 효의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천도재는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으며, 아울러 내 조상만 천도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고혼과 지옥중생을 함께 천도함으로서 불교에서 중시하는 회향(廻向)의 실천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자신이 지은 선행의 공덕을 중생을 위해 돌리는 것이다”고 했다.

청운사 문용태 신도회장은 “이렇게 좋은 도량에 불자님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수행 정진할 수 있도록 가람불사를 이루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고, 최선을 다해 도량을 가꾸어 나가겠다”고 했다.

청운사 회주 법웅 스님은 매년 합동천도재를 봉행하여 산자는 마음의 평화를 얻어 이차인연공덕으로 다함께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영가는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천도하겠다고 했다. 천도재를 통해 인간의 죽음에 대한 무거운 담론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죽음에 대응하고 여론을 환기하는 공동체적 재의식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다.

이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