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정사 성보박물관

7층 목탑 형식으로 지어진 성보박물관

세계 최대 와불 준공을 눈앞에 둔 밀양 영산정사는 창건주 경우 큰스님이 세계를 돌며 수집한 귀한 성보가 전시, 수장 된 성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된 성보박물관에는 한 곳에서 다양한 불교문화의 유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박물관이다.
성보박물관은 영산정사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7층 목탑 형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100만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8만 대장경의 원본인 10만 패엽경과 인도,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티베트 등 해외 각국에서 수집한 2,000여점의 진귀한 불교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36 진영의 국사전과 세계 최대 에머랄드 불상

구마라집 대사

무학대사

만해 한용운 스님

신미대사

성보박물관을 들어서면 불교역사를 통해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36명의 진영을 모신 '국사전'으로 들어선다. 당나라 시대의 구마라집 대사, 서역을 순례하고 '왕오천축국전'을 지은 신라 승 혜초스님, 원융무애의 정신으로 민초들이 삶으로 들어간 원효 대성사, 조선 건국의 기초를 세운 무학대사, 최근 영화 ‘나랏말싸미’의 주인공인 신미대사, 항일 독립의 의지를 죽는날까지 지킨 만해 한용운 스님 등 총 36분의 진영을 모시고 있다,
진영은 영롱한 푸른 빛을 내는 세계 최대의 에머럴드 불상을 중심으로 전시 되어있다.  이 불상은 태국 와벤짜에서 모셔왔다.  또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통일신라 약사여래불이 관람객을 인자한 미소로 맞고 있다. 이외에도  도자기, 수석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100만 진신사리 친견과 전 세계 불상들을 만나는 곳

사리 전시관

청동 탑형 사리구

부처님 진신 사리

 2층은‘불상전시관’이다.  태국의 간다라불상, 칠보 와불상 등 2,000여점에 이르는 각국의 불상과 우리나라 고대석경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인도 캘커타에서 온 고행상은 오른 손은 시무외인을 쥐고 고통의 중생을 구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스리랑카의 백옥상, 미얀마의 와불상, 중국의 철제 천불천탑상, 티벳 법왕 달라이라마가 증정한 석가여래좌상, 중국에서 모셔온 청동천불탑상 등도 전시되어 있다.
3층으로 오르면 불교 신앙의 정수인 사리를 친견 할 수 있다. 일단 그 수량에 부처님의 가피 공덕을 느낀다. 사리는 두뇌사리, 계율사리, 광명사리, 무색사리, 두발피아사리, 근골진신사리 등 다양하다. 미얀마와 스리랑카에서 온 부처님 사리와 제자 아라한 사리가 복합된 8점 5색 사리와 오백제자 정골 사리도 전시되어 있다.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파키스탄, 티벳에서 모셔온 탑 형식 거울사리 구 100여점, 남방에서 모셔온 진신사리가 작은 사리병에 봉안되어 있다. 인도붓다가야 탑 양식으로 된 청동사리함, 불국사 석가탑 사리함, 송림사 사리함, 도리사 사리함, 감은사 사리함, 속리산법주사 사리함의 모형 등 20여점 소장돼 있다.
특히 인도 부탄에서 모셔온 둥글고 큰 여의주 모양의 사리는 참배객들의 환희심을 불러온다. 부처님의 진신사리 중에서 두뇌사리, 계율사리, 광명사리, 무색사리, 두발피차사리, 근골진신사리 등은 네팔, 인도 등지에서 출토한 것을 1970년에 모셔왔다.

세계 최대 에에럴드 불상

팔만대장경의 원본, 10만 패엽경

박물관 4층은‘경전 전시관’으로 패엽경과 경남 유형문화재 제345호인 밀양 영산정사 묘법연화경 등 고전적류들이 전시돼있다. 특히 5백여 장 묶음으로 된 패엽경이 2백여 권이 소장되어 있다.패엽경은 남방불교에서는 종이 대신에 패다라수 나무판에다 불경을 새긴 것을 이른다. 패엽경을 만들려면 패다라수 나무판을 넓이가 두 치, 길이는 두 자 정도로 자르고, 나무판에 칼이나 송곳으로 글자를 새긴다. 새긴 글자에 먹물을 넣고, 구멍을 뚫어 실, 또는 끈으로 몇 십 장씩 책으로 엮어 완성한다. 영산정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패엽경은 산스크리트어(범어), 팔리어로 쓰였다. 경우 큰스님께서 40여 년에 걸쳐 인도,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베트남, 티벳, 네팔, 부탄 등 남방의 각국을 방문하여 수집한 귀중한 경전들이다. 이 패엽경은 는 합천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의 원본에 해당하는 소중한 자료다. 내용면에서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훨씬 넘어서는 십 만 대장경 원본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전시된 패엽경들 중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2천 년 전의 스리랑카 패엽경, 1천 년 전의 태국 패엽경, 1천 5백 년 전의 미얀마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원시불경이 전시되어 있다. 그 외에도 고려 팔만대장경의 반야심경판, 고서 같은 귀중한 자료들이 많이 보관 전시되고 있다.

성보박물관 앞산에는 세계 최대 와불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준공을 눈 앞에 둔 영산정사 세계최대 와불

성보박물관을 나와 보이는 건너편 나즈막한 산 정상에 자비의 미소로 중생들에게 따뜻한 염화미소를 내리는 세계최대의 와불상을 만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없었던 편안한 부처님의 법안이 참배객을 맞고 있다. 지난 2003년 와불상 대작불사를 시작해 16년의 시간 끝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산정사의 와불은 축구장만한 크기의 좌대에 불상의 길이 108미터, 높이는 25미터에 이르는 전 세계 최대, 최고의 와불상이다. 현재 개금을 마치고 완전한 모습을 친견 할 수 있다. 현재 참배객들의 안전을 위한 소방 방재 및 대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와불은 흔히 부처님의 열반상을 떠올린다. 영산정사 와불상은 진정한 열반에 들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중생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씻어주기 위해 세상에 다시 나투신 것이다.

사진/이한규 기자  글/김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