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6000여 비구니를 대표하는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에 기호2번으로 입후보한 본각스님이 당선됐다.
9월18일 오후 1시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열린 제12대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본각스님은 1064표를 득표해 제12대 회장에 당선됐다. 기호1번 육문스님은 789표를 얻었다. 총 1880표 가운데 무효는 23표, 기권 3표, 개표 과정분실 1표가 나왔다고 선거관리위원장이 밝혔다.
이날 제12대 회장 선거를 위한 임시총회는 수석부회장 일연스님이 임시의장을 맡아 개회됐다. 회의는 성원보고와 의장스님의 개회선언,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총회 안건인 제12대 회장 선출의 건을 상정했다. 이어 양 후보는 불단위에 준비된 선거 승복각서에 서명했다. 순서에 따라 기호 1번 육문스님과 기호 2번 본각스님은 정견을 발표를 했다.

정견발표 직후인 오후1시40분 경 임시의장 스님이 투표 시작을 선언했다. 투표는 점명 때 확인한 명찰과 투표용지를 교환한 뒤 진행됐다. 이날 법륭사 대웅전에는 2000여 명에 가까운 비구니 스님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후 3시30분 임시의장 일연스님이 투표 종료를 선포했다. 이어서 바로 개표를 시작해 오후4시30분께 개표를 마친 의장스님이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제12대 전국비구니회 회장에 당선된 본각스님은 당선 소감에서 "한국불교는 굉장히 위험하고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자는 결코 기쁘지 않습니다. 한국불교는 너무나 급박합니다. 네편, 내편을 다내려나 주십시요. 이 너른 바다에 어른스님, 우리동료스님, 후배스님들을 바다로 모시고 싶습니다. 한국불교라는 큰 목선이 좌초를 당해 썩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중대한 시기에 6천 비구니를 대표해 이 자리에 뽑혔습니다. 우리 한국불교가 썩어가는 배라면 빨리 새로운 배를 만들어야 할 때 입니다. 그래서 함께 타야 합니다. 누구는 타고 누구는 못 타는 배가 아니라 진리의 배로 옮겨 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앞장에 제가 서겠습니다."며 비구니를 대표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각오를 밝혔다. 또한 스님은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상황에 대해 " 먹물, 흙탕물도 바다에 들어가면 바닷물이 된다"며 승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했다.
본각스님은 1952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육년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6년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1977년 월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76년 동국대 철학과를, 1979년 봉녕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유학길에 올라 도쿄 릿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도쿄 고마자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승가교육과 후학양성에 매진했다. 제11대~13대 중앙종회의원, 한국비구니연구소장, 전국비구니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금륜사 주지 등을 맡고 있다.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 = 김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