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정토원에서 원효의 불교학 연구와 염불수행에 매진하는 백송 정목 스님이 원효성사 열반 이후 1336년 만에 최초로 『법화경종요』를 해설한 『원효가 설한 법화경』이 도서출판 금샘에서 출간됐다.

▲원효가 설한 법화경-도서출판 금샘

정목스님은 출가 사문의 길을 택하고 수도의 길을 걷다 전수염불로 정진하던 중 원효의 불교학을 전념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경남 양산 오룡산 염불도량 정토원을 열고 본격적으로 불자들에게 염불을 권하고 지도하며 원효의 불교학을 탐구하고 있다.

정목스님은 “원효가 설한 법화경을 집필하면서 정토경정을 정경을 삼고, 또 논서의 왕을 해설한 『대승기신론소 · 별기』와 『무량수경종요』를 정론으로 삼아 염불삼매를 근본으로 닦으면 불교의 모든 의혹을 소멸하고 의식의 혁명을 일으키며, 모든 경론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저자 백송 정목(白松 正牧) 스님

스님은 “그 밖의 모든 경론과 수행법과 삼매는 불교를 넓고 깊게 이해하는 보조역할로 삼았으며, 원효의 불교학을 넓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승기신론소 · 별기』를 스스로 번역하는 작업이라 생각하고 바로 정진에 힘쓸 수 있는 준비를 마치고 줄곧 낮에는 염불하며 일하고 밤에는 염불삼매를 불러 마음을 맑힌 뒤에 원효의 저서들을 번역하고 해설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아 집필을 했다”고 했다.

원효의 법화경에 관한 저술은 『법화경종요(法華經宗要)』 1권, 『법화경요략(법화경요약)』 1권, 『법화경약술』 1권, 『법화경방편품료간』 1권 등 4부가 기록으로 전하지만 『법화경종요』만 현존하고 있다.

법화종요法花宗要 또는 法華宗要법화종요라고도 불렸는데 기록에 의하면 신라, 고려, 일본 등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 같다. 조선시대 시선집 『동문선(東文選)』 제83권에는 법화경종요서 라는 이름으로 대의를 실어 세상에 전해졌는데 현재는 여러 단체에서 간행한 한글번역본과 주석서들이 있다.

법화경의 주석서는 인도 및 동아시아에 1000여 가지 있는데, 원효의 『법화경종요』가 가장 뛰어나다고 한다. 그러나 글이 어려워 그동안 해설서가 없었는데 이번에 전 5문 중에 ‘제1문 경의 대의’와 ‘제4문 경의 이름을 해석함’을 해설한 것이다.

정목스님은 “이번에 출간된 『법화경종요』는 오직 염불삼매의 힘으로 우리 불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원문을 실어서 번역, 의역, 해설했는데 염불삼매는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생각(念)하고 관(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넓고 크고 매우 깊다”고 했다.

원효와 염불은 영원한 스승이고 불가사의한 힘의 원천이며, 성사의 허리춤을 진실한 믿음의 손으로 꼭 잡고 불법의 대해, 일심의 바다로 나아가 영원한 자유의 노래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다함께 한바탕 춤추기를 간절히 바라며, 일승의 도량에 나아가 중생을 안락하게 하고 무상보리를 완성하기를 기대한다.

이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