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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인터뷰 - 연극‘삼류배우’로 돌아온 불자배우 강 태 기 씨

조범제 | 2004/02/27 12:13

연극배우의 고달픈 현실 담아



35년 동안 연극만을 고집해 온 독실한 불자 연극인 강태기 씨가 지난 2월 5일부터 ‘삼류배우’란 작품으로 서울 동숭동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극단 미연(美演)에서 올린 이 작품은 서울시 무대지원사업 선정작품으로 연출 및 주연을 강태기 씨가 맡았다. 박기산·정슬기·최승일 씨 등 순수연극을 고집해 온 배우 20명이 출연하고 있는 이 연극은 전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불경기에 뜻하지 않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1967년 고교시절 교내 써클활동이 인연이 돼 연극을 해 온 이래 에쿠우스·로미오와 줄리엣·날개 등 1백여 작품을 해온 그는 김동훈-추송웅-강태기로 내려오는 한국 모노연극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TV 등 대중매체용 배우보다는 오직 관객과 직접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소극장에서 의 순수연극만을 추구하는 정통배우로 잘 알려진 그는 이 연극에서 자극적이며 말초적이지 않은 인생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연기를 하고 있다.
전 문화관광부장관 이어령 씨는 지난 1990년 ‘돈’이란 작품에서 열연하는 그를 보고 “백년에 한번 태어나는 배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강 씨는 “요즘 연극배우들이 쉽게 TV 등 대중매체에 빠져드는 것이 안타깝다”며 “연극에 대한 깊이를 아는 장인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때 성격배우로 유명했던 강 씨는 외모에서 풍기는 강한 인상때문인지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도 나긋나긋한 연기와는 거리가 멀다.
‘삼류배우’는 사회와 가정에서 일류배우로 평가받지는 못하지만 연기자의 길을 오직 자신의 ‘업’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며, 자신의 직업과 생활에 자부심과 자존심을 지키고 타협하지 않았던 한 연극배우의 고달픈 삶과 현실을 담고 있다. 우리사회 ‘어른’의 참모습을 그린 이 연극에서 그는 살아있는 장인정신을 그리고 있다.
15분동안 쉬지않고 혼자서 대사를 토해내는 그의 열연에 관객은 기립박수로 답례하고 있다.
불자집안에서 태어난 강 씨는 20여년전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서암(입적)스님으로부터 ‘청봉’이라는 법명을 받았으며, 부인 정혜나씨도 연극배우 출신이다, 장남은 현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도 조계사관음회 재무를 맡고 있는 불자집안으로 지금도 공연이 없는 날에는 경남 창녕 보덕사(주지 현철)에서 기도정진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로 있는 그는 한국문화예술 진흥원에서 연극연기 강의를 하고 있다. 강 씨는 “앞으로 연극 공연장을 마련해 후배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특히 지방공연을 통해 지방예술문화의 한 밀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조범제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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