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 | 2006/05/18 21:45

모든 행동은 의지 산물…생멸 관찰시 진리 체득
미얀마 정부로부터 ‘대명상스승(악가마하깜맏타나짜리야)’이라는 칭호를 받은 우 빤디따 스님이 위빠사나 수행법을 알리기 위해 남양주 봉인사에서 수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 빤디따 스님을 만나 위빠사나 수행의 정수를 들어봤다.

“‘한국의 배’는 세계에서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배 맛은 아무리 설명해도 먹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위빠싸나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를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듯이 그 참 뜻을 알려면 수행을 해야 알 수 있습니다.”
우 빤디따 사야도(스님)는 “위빠사나 수행을 알려면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쉽다”며 위빠사나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야도는 “위빠사나 수행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위빠사나’의 말 뜻을 알아야 한다”며 “위는 ‘다양하게 혹은 특별하게’라는 뜻이고, 빠사나는 ‘본다’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두 단어를 합치면 ‘다양하게 혹은 특별하게 본다’라는 뜻으로 모든 현상을 이와 같이 보는 것이 위빠사나의 첫 단계라고 사야도는 지적했다.
사야도는 또 “매순간 자신에게 일어나는 호흡·동작·감각·사고·감정 등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 관찰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 순간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고, 순환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위빠사나의 지혜’”라고 덧붙였다.
위빠사나의 지혜를 터득하면 모든 현상에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는게 사야도의 설명이다.
사야도는 위빠사나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팔을 폈을때 팔을 펴게 될 때까지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관찰하면 팔을 펴게 한 것은 마음속 의지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즉, 모든 현상들은 어떤 의도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이 사야도의 생각이다.
사야도는 또 모든 현상(동작)에 대해 “현상은 의도에 의해 행해지고 그 의도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돼 간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같은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이 이뤄진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잘못된 견해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뜻대로 어떤 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이 사야도의 설명이다.
인터뷰를 마감하며 사야도는 안타까움이 배어있는 눈길로 “말로 하면 알아 듣기 매우 어려우나 수행을 함께 하면 그 진리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며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 빤디따 스님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는 ‘물위를 걷는 소금쟁이’를 본 것처럼, 일체 미동이 없는 연못의 수면을 본 것처럼 마음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Copyright ⓒ 주간불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