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건 | 2008/06/04 12:04

경상남도 하동에서 올라온 중학생들의 다례회에서 전통 차를 음미하고 있는 외국인들.

(재)명원문화재단과 (사)한국다도총연합회가 지난 3일 전국 다인들을 비롯해 전통 차 관련단체 회원 및 중ㆍ고등학교 학생, 외국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나라 전통 들차회 형식으로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서 ‘2008년 서울 세계 茶문화 축제’를 개최했다.

명원문화재단 김의정 이사장의 축제 선언문 발표와 조문환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서정우 한국언론인연합회 회장의 축사가 끝난 후 이어진 들차회에서 이날 축제에 참가한 서울시민과 외국인들은 전국에서 올라온 전통 차를 시음하며, 한국 고유의 다도 및 다례를 감상했다.

특히, 이날 들차회에서는 녹차의 고장인 전라남도 보성과 경상남도 하동에서 올라온 중학생들이 조선시대 전통 선비복장과 한복을 차려입고 다례의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스님들의 불교 전통 다례 의식도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김의정 이사장은 축제 선언문을 통해 “자손만대에 이어갈 한국의 차 문화를 온전하게 보존하고자 서울에서 세계인과 함께 ‘차 한잔의 평화’ 운동을 선언한다”며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고유한 전통문화를 통해 황폐화된 우리들의 가치관을 새롭게 하고 다시 삶의 질을 높여가는 일에 전국의 다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문환 의원은 “도심 한가운데서 체험하는 차 한 잔의 의미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원한 청량제가 될 것”이라며 “봄의 기운을 먹고 자란 차로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잠깐의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오늘 행사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서정우 회장도 축사에서 “21세기 첨단과학이 이 사회의 모든 시스템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ㆍ효ㆍ예를 기본으로 하는 전통 ‘차문화’와 ‘다례’는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이라며 “우리의 전통 ‘차문화’는 선조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분들의 생활문화가 담겨 있기에 절대 왜곡되지 않게 잘 보존해야 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2008년 서울 세계 차 문화 축제를 선언하고 있는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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