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의 구밀수행(口密修行) (3)

법경 정사(총지종 밀교연구소장/ 철학박사)

지난 호에서는 밀교의 구밀 수행 가운데 호신진언(護身眞言) ‘옴치림’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호에서는 구밀 수행의 세 번째 내용으로서 ‘옴마니반메훔’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옴마니반메훔을 관세음보살의 진언이라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을 모르는 불자들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고 불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보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생들의 고통과 아픔의 소리를 들어주시고 어여삐 여기시어 고통과 괴로움에서 건져주시는 보살이기 때문입니다. 대자대비하신 보살입니다.

이 관세음보살의 진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가장 핵심되는 진언은 바로 옴마니반메훔입니다. 그래서 이 진언을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본심미묘(本心微妙)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이라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하신 본 마음이 묘한 것이므로 본심미묘(本心微妙)인 것이며, 진언의 글자가 여섯이므로 육자진언(六字眞言)이고 명주(明呪) 가운데 가장 크고 진언 중의 진언이므로 대명왕진언(大明王眞言)인 것입니다.

이 육자진언을 항상 외우면 다음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육자진언을 지송하면, 육바라밀의 원만한 공덕을 갖추어 무진변재와 청정지혜를 얻고 탐진치의 병에 염착하지 아니하고, 일체의 유정이 속히 보살의 위(位)를 얻어서 해탈에 이르는 공덕을 얻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즉 마음에 때가 묻지 않고 청정심과 바른 지혜를 얻어서 깨달음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또한 ‘육자진언을 항상 외우고 생각하면 원적지(圓寂地)를 증득(證得)한다.’고 하였습니다. 원적지(圓寂地)를 증득한다는 것은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 열반의 경계에 이른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오, 다른 한편으로는 열반의 세계, 즉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문다는 뜻입니다. 즉 살아서는 깨달음을 얻고, 죽어서는 극락세계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명왕진언(大明王眞言)입니다.

이와 같이 육자진언 염송으로써 현세적인 이익은 말할 것도 없고 구경 해탈의 공덕을 얻으며, 서방 극락정토에 머물게 됩니다. 따라서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으로 육자진언을 항송(恒誦)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총지종에서는 관세음보살의 상(像)을 본존으로 모시지 않고 관세음보살의 본심미묘 육자진언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으며, 수행의 중심진언으로 삼아서 매일 아침, 오전, 오후, 저녁으로 외우고 있습니다.

육자진언은 지송하는 데에만 공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육자진언의 여섯 글자를 베껴 쓰는 데에도 무량한 공덕이 있습니다. 이를 서사공덕(書寫功德), 사경공덕(寫經功德)이라 하는데,『대승장엄보왕경』에서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

‘선남자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육자대명다라니를 서사(書寫)한다면, 곧 똑같이 팔만 사천 법장(法藏)을 서사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육자진언을 한 번 베껴 쓰는 것이 팔만대장경 전부를 베껴 쓰는 것과 같을 정도로 그 공덕이 크다는 것입니다. 그 위신력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육자진언을 외우고 베껴 쓰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일체를 이루고 마음의 해탈을 얻을 것입니다.

이 진언을 외울 때는 본존(本尊)이나 육자진언의 글자를 바라보고 외울 수도 있고, 육자진언 외우는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여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육자진언의 지송(持誦)과 사경(寫經)을 통해 마음의 평온과 행복을 얻으시기를 서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